인도, 달리는 열차에 순례객 무더기 사망
인도 동부의 한 철도역에서 최소한 37명이 달리는 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19일 오전(현지시간) 인도 동부 비하르주(州) 주도 파트나에서 동쪽으로 160km 떨어진 카가리아 구역의 다마라 철도역에서 ‘라지야라니 익스프레스’ 고속열차가 역내 철도를 횡단하던 사람들을 그대로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고 인도 언론이 보도했다.
경찰은 철로가 3개인 다마라 역에서 1번과 3번 철로에 각각 정차한 열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2번 철로를 건너다가 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힌두교 순례객이 대부분인 사망자들은 역 인근의 힌두 사원을 방문하러 가던 중이었다. 사망자는 여성 24명, 남성 9명, 어린이 4명이었다.
부상한 10여 명 가운데 일부는 위독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언론은 전했다.
사고가 나자 역 인근의 주민 2000여 명이 현장으로 몰려가 사고 열차의 객차 6량에 불을 질렀다. 역사에도 난입해 약탈했다.
주민들은 사고 열차 기관사를 마구 폭행했으며 운전자와 역 관리 등 6명을 납치하기도 했다.
기관사가 폭행에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나 관리들은 그가 숨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분노한 주민들은 응급환자 수송 차량의 현장 진입을 막기도 했다.
경찰의 초동 조사 결과, 파트나에서 다마라 역과 가까운 사하르사 시(市)를 운행하는 사고열차는 당시 다마라 역에 정차하기로 돼 있음에도 시속 80km로 질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고 당시 철도역사 관리들은 승객들이 철도 신호등이 적색인 상태에서 철도를 횡단하고 있음에도 전혀 경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사고 열차 기관사의 과실로 인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도에서는 열차 운전자나 사람들의 ‘안전 불감증’ 등으로 매년 많은 사람이 열차사고로 숨지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1200명이 열차사고로 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