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리, 테러세력에 ‘대화’ 촉구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국내 테러세력에 대화를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샤리프 총리는 19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새 정부의 화해정책은 정당들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라면서 “나는 불행히도 극단주의 길을 택한 모든 (테러) 세력을 대화의 테이블로 초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고 파키스탄 언론이 20일 전했다.

지난 5월 총선 압승을 통해 취임한 샤리프 총리는 선거 테러세력과의 평화협상을 벌이겠다는 선거 공약을 내걸었으며 취임 후 협상을 제안했지만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2007년 결성된 반군 파키스탄탈레반(TTP)으로 대표되는 파키스탄 테러세력은 자국 북서부 지역을 거점으로 삼고 정부군과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TTP는 세속주의 정책에 반대한다. TTP는 아프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을 공격하는 아프간탈레반과는 다르다. 파키스탄에선 테러 외에 이슬람 종파간 폭력도 심각한 상황이다.

샤리프 총리는 취임 이후 첫 TV 중계 연설에서 국내 테러세력에 경고음을 내기도 했다.

그는 “대화만이 유일한 정책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대화를 통해서건 무력을 사용해서건 테러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보안기관, 사법부가 테러 척결에 실패했다고 지적했으나 특정인이나 특정기관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샤리프 총리는 “우리는 이제 행정기관이나 사법시스템이 테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인도가 독립할 즈음 인도내 무슬림들이 인도에서 떨어져 나와 건국한 파키스탄에서는 군부가 국내 정치와 대외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군부는 특히 각종 테러단체를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샤리프 총리는 만성적 전력난 등으로 망가진 경제를 회생하기 위해 협상을 통해 테러를 잠재우고 미국, 인도 등과의 관계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샤리프 정부가 테러 척결이나 대외 문제를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실세’인 군부의 협력을 얻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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