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형제단 지도부 이집트군부에 체포
바디에 의장 이달말 재판… 리더십 흔들리나
이집트 군부 세력에 밀려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최대 세력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의 최고지도자가 군경에 체포됐다.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바디에(70) 의장이 카이로 북부 나스르시티 라바 광장 인근의 한 아파트에서 20일(현지시간) 붙잡혔다고 현지 국영언론이 내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집트 언론들은 바디에 의장이 경찰 트럭에 실려 이송되는 장면과 구금된 장면 등이 담긴 화면을 보도했다.
바디에 의장은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줄곧 “군부의 쿠데타는 원천 무효”라며 무르시의 석방과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의 해임을 촉구해 왔다.
그는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난달 초 이후 잠적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바디에 의장이 체포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무슬림형제단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바디에 의장은 지난 16일 ‘분노의 금요일’ 시위 도중 사망한 아들 암마르의 장례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집트 검찰은 지난달 4일 바디에 의장을 비롯한 무슬림형제단 지도부를 상대로 체포영장을 대거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무르시 지지 시위대의 죽음을 촉발한 혐의로 바디에 의장을 비롯한 무슬림형제단 지도부 인사들을 재판에 회부한 상태다.
무슬림형제단 실세로 꼽히는 카이라트 샤테르 부의장과 라샤드 바유미 부의장은 이미 교도소에 갇혀 있다. 이들의 재판은 오는 25일로 잡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