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선박 침몰…사망 실종 100명 이상
선박연료 12만ℓ유출…어촌·어장에 피해…당국 “통제불능”
필리핀 여객선 침몰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18일 40명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침몰 여객선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기름이 주변 인근 어촌과 어장에 흘러드는 등 2차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GMA방송 등 현지 언론은 해안경비대를 인용,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현재 ‘MV 토머스 아퀴나스’호 침몰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38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른 매체는 39명이 사망했다고 전하는 등 인명피해를 둘러싸고 일부 혼선이 일고 있다.
해경은 이날 사고해역에 투입된 잠수요원들이 어른 3명과 어린이 2명 등 모두 5구의 시신을 추가 인양했다고 밝혔다.
실종자 수는 당초 170명보다 크게 줄어든 82명으로 집계됐다고 해경은 밝혔다.
해경은 이와 관련해 생존자가 늘어났다기 보다는 집계 혼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해군과 해경, 민간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고무보트 등을 동원, 세부항 부근의 약 3㎢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해군과 해경은 지금까지 사고해역에서 700여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실종자들이 현재까지 살아있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또 침몰 여객선에서 쏟아져 나온 검은 연료가 사고 현장에서 약 5㎞ 떨어진 인근 어촌과 어장, 망그로브 숲까지 흘러들고 있다며 현재로선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고 선박에는 약 12만ℓ의 기름이 적재돼 있으나 잠수요원들이 유출 부위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기름 유출로 인해 세부지역은 물론 인근 막탄섬 일대의 상당수 해안선이 오염됐다고 전했다.
피해지역은 유명 해변 리조트가 몰려 있는 세부의 탈리사이와 막탄섬의 라푸라푸, 망그로브 보호림이 산재한 코르도바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탈리사이의 경우 어장이 몰려 있어 현지 주민들에게 적잖은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앞서 MV 토머스 아퀴나스호는 지난 16일 밤 마닐라로 향하던 도중 세부항에 잠시 정박하려다 때마침 항구에서 빠져나오던 화물선과 충돌한 뒤 수분만에 침몰했다.
당국은 화물선이 당시 여객선 선체의 취약 부위를 들이받은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면서 화물선이 이격거리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조세프 에밀리오 교통통신장관은 관련 부서에 선박 침몰사고의 원인을 엄정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