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별도 주 신설’ 요구 목소리 높아

인도 여당이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州)에서 텔루구어를 쓰는 지역을 떼어내 ‘텔랑가나’주로 독립시키는 내용의 결의안을 최근 채택해 후폭풍이 이는 가운데 인도에선 최근 수년 동안 20여개 지역 주민들이 별도 주 신설을 요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 28개인 인도의 주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도 내무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20여개 지역의 주민들이 단체나 개인을 통해 내무부에 별도 주 신설을 요구해왔다”고 밝혔다고 인도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이 같은 언급은 여당인 국민회의당 주도 정당연합체 ‘통일진보연합'(UPA)이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어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 텔랑가나 지역을 분리시켜 별도 주로 탄생시키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뒤 나온 것이다.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정부는 주를 4개로 나누자는 목소리가 일찌감치 나와 그 필요성을 인정한 상태다. 하지만 나머지 주정부는 그 필요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오래 전부터 별도 주 신설을 요구해온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비다르바’ 지역 주민들은 텔랑가나주 분리에 관한 여당 결의안이 채택된 뒤 목소리를 드높이고 나섰다.

또 동부 웨스트벵갈에선 다르질링 및 주변 지역 주민, 동북부 나갈랜드주에서는 동부 주민이 각각 분리를 요구하고 있다.

북부 카슈미르의 한 지역인 라다크 주민들은 연방직할령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인도에는 28개주 외에 7개 연방직할령이 있다.

일각에선 새로운 주로 분리되기를 원하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조만간 수용되기는 힘들겠지만 내년에 텔랑가나 지역이 실제 인도의 29번째 주로 탄생하면 인도 전역에서 분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선 텔랑가나 이외 지역 주민들이 새로운 주의 설립에 반대하며 항의시위를 계속 벌이고 있다. 특히 20세의 한 젊은이는 지난 4일 주 신설에 대한 항의 표시로 자해하기도 했다.

또 인도 동부 웨스트벵갈주 다르질링 지역에서 다르질링 분리운동을 벌여온 운동가인 망갈 싱 라지푸트(24)가 지난달 30일 분신했다가 나흘만인 지난 3일 병원에서 치료도중 사망했다고 현지경찰이 5일 밝혔다.

네팔인이 대부분인 다르질링 및 주변지역 주민들은 해당지역을 ‘고르카랜드’로 불리는 주로 분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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