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미국에 무인기 공격 중단 요구
파’ 방문 케리 국무 “알카에다도 파’ 주권침해”
케리, 샤리프 총리에 미국 방문 요청
파키스탄 정부가 미국에 무인기 공격 중단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1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파키스탄 북서부 부족지역에 대한 미국의 무인기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고 파키스탄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샤리프 총리는 지난 5월 총선과정에서 무인기 공격중단을 미국에 요구할 것임을 공약한 바 있다.
그는 파키스탄의 만성적 전력난 해소를 위한 미국측 지원과 미국 시장 접근에 관한 바람도 나타냈다.
케리 장관이 이 자리에서 무인기 공격문제와 관련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경제협력 문제와 관련해 파키스탄 북부 길기트 발티스탄 지역에서 진행 중인 ‘디아메르 바샤’ 댐 건설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반복했다.
2011년 10월 착공한 이 댐의 공기는 12년이고 공사비는 110억 달러에 이른다. 댐 완공으로 수력발전이 이뤄지면 파키스탄 전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은 샤리프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전날 밤 이슬라마바드를 찾았다.
그는 총리 면담에 이어 사르타지 아지즈 파키스탄 총리의 국가안보 및 외무담당 특별고문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파키스탄측 무인기 공격 중단 요구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케리 장관은 무인기 공격이 주권침해라는 파키스탄측 주장을 겨냥해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와 같은 테러리스트도 파키스탄 주권을 위협한다며 무인기 공격 지속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그는 샤리프 총리에게 워싱턴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무인기 공격문제 등을 논의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과 아프간 정부간 전략협정이 체결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내년 말 철수를 완료한 뒤 아프간에 잔류할 미군 규모에 대해 아프간 정부와 협정 체결을 추진했으나 현재 협상이 중단됐다.
아프간 탈레반이 지난달 미국 지원과 파키스탄 중재로 카타르에 정치사무소를 내면서 과거 집권시절의 국명과 깃발을 내건 데 대해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탈레반이 망명정부 행세를 한다’며 강력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탈레반의 정치사무소 개설은 12년 된 아프간전 종결을 위한 탈레반과 미국 및 아프간 정부간 평화협상을 벌이기 위한 것이다.
케리 장관은 카르자이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전략협정 재개를 선언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평화협상도 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