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위안차오 부주석, 북 ‘전승절’ 행사 참석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이 북한의 60주년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의 초청에 따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며 국가부주석인 리위안차오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이 전승절 60주년 경축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을 공식 친선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리 부주석 일행의 정확한 방북 시점은 밝히지 않았으나 그의 방북 목적을 감안할 때 전승절인 이달 27일 이전에 북한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리 부주석은 올해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국가부주석에 선출된 인물로, 상무위원 7명에 이어 중국 내 권력 서열 8위로 통한다.
리 부주석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방북하는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로 방북 기간 김 제1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북·중 혈맹의 역사를 부각시킬 수 있는 이번 전승절 행사에 얼마나 높은 ‘급’의 인사를 파견할지는 국제적 관심사였다.
올해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북·중관계가 냉각기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리 부주석의 이번 방북은 양국관계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기회로 십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리 부주석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역할을 하며 김 제1위원장에게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할 것인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경우 리 부주석의 이번 방북은 김 제1위원장이 지난 5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중국에 특사로 파견한 데 대한 답례 형식이 될 수 있다.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은 작년 11월 리젠궈(李建國)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이후 사실상 끊긴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