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뉴질랜드와 경제협정…비수교국 1호
중국 의식 ‘조용한’ 조인식
대만과 뉴질랜드가 10일 경제협력협정(ECA)을 체결했다.
양국은 이날 오후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에서 두 나라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협정에 공식 서명했다고 대만 외교부가 밝혔다.
이 협정은 대만이 공식 외교 관계가 없는 나라와 체결한 첫 자유무역협정 성격의 경제협정이다.
양국은 뉴질랜드가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은 점을 고려해 이날 협정 조인식을 ‘조용한 모드’로 진행했다.
이번 협정은 상품 무역, 관세 협력, 분쟁해결, 지적재산권 보호, 위생·검역 협력 등 25개 장(章)으로 구성됐다.
당국은 농산물 분야 교역이 특히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자 및 석유화학 산업 등이 대만의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당국은 꼽았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기준 대만의 8대 교역국이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12억1천400만 달러(약 1조3천800억원) 규모다.
대만은 싱가포르와도 연내 경제협력협정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은 지난해 5월 한·중·일 3국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선언한 이후 위기감을 표시하면서 경제적 고립 가능성을 피하기 위한 대외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국은 이번 협정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만 경제일보는 칠레, 스위스 등이 대만의 다음 경제협력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대만 경제부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는 물론 전세계 각국과 경제적 협력 고리를 마련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류성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