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참사’ 원청업체 ‘안전점검’ 합의

70개 업체 9개월 내 점검 후 보수하기로…”총 30억 달러 소요”

‘최악의 의류공장 참사’를 겪은 방글라데시에 하청을 주는 70개의 해외 기업들이 향후 9개월간 현지 의류공장에 대한 안전 점검을 벌이고, 필요할 경우 보수 작업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들 기업은 8일(현지시간) 노조 단체들과 이런 내용의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에 맺어진 협정은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

협정 운영 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공장에 대한 최초 점검이 9개월 내에 마무리될 것이며 필요할 경우 공장을 보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더스트리올 글로벌 유니언'(IndustriALL Global Union) 등 의류제조업 관련 국제 노동 단체들은 그간 방글라데시 의류공장에 하청을 주는 기업들에 협정 서명을 요구해 왔다.

이번 협정에 합의한 기업들은 H&M, 인디텍스 등 주로 유럽계다. ‘월마트’나 ‘갭’ 등 미국계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내부 점검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공장에 대한 점검과 시설 개선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 있는 의류공장 10곳 중 9곳이 위험한 구조물로, 전문 기술이 없는 기술자들에 의해 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공장을 보수하는 비용이 30억 달러(한화 약 3조4천5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공장 보수비용을 댈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이다.

앞서 지난 4월24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있는 9층짜리 의류공장 빌딩이 무너져 내리면서 내부에서 일하던 노동자 1천1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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