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시주석과 ‘북핵불용’ 뜻 같아”
방중 마지막 일정…한복차림 시안 한국인과 간담회
“한중 아름다운 문화 꽃 피우는 일에 앞장서달라”
중국을 국빈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지방방문지인 산시성(陝西省ㆍ섬서성)의 천년고도 시안(西安)에서 방중 마지막 일정으로 이 지역 우리국민 대표 150여명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3박4일간의 방중 일정 마지막 날을 맞은 박 대통령은 숙소인 샹그릴라호텔에서 한 간담회에서 비핵화 등 북한 관련 이슈에 대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의 정상회담 결과를 다시 한번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에 계신 여러분은 어느 나라에 계신 분들보다 북한의 도발과 남북관계 변화에 더욱 민감할 것”이라며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 새 정부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단호하면서도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시 주석과 북한의 핵보유는 결코 인정할 수 없고, 북한이 진정한 변화의 방향으로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가동해 남북 공동 번영의 길을 열어 간다는 것에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여러분이 조국을 걱정하지 않도록 안보는 확실히 지키면서도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문화협력과 관련, “앞으로 두 나라가 문화예술에서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동반자의 길을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양국이 아름다운 문화의 꽃을 함께 피워서 전 세계에 큰 행복을 줄 수 있도록 여러분도 앞장 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시안에는 기업의 주재원이나 유학생도 많지만 10여년 전부터 작은 가게로 시작해 끊임없이 내수시장의 문을 두드린 끝에 정착에 성공한 분도 많이 계신 것으로 안다”며 “여러분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 시안과 중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경제에도 많은 도움을 달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이 지역 한국인 자녀의 한글 교육 지원 및 영사 서비스 확충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 빨간색 고름이 달린 베이지색 저고리에 파란 치마의 한복 차림에 진주 귀고리를 달고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방중 첫날인 지난 27일 시 주석이 주재한 국빈 만찬에서도 한복을 입었다. <연합뉴스/신지홍,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