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역 연쇄 테러…’종파 갈등’ 추정
이라크 전역에서 16일(현지시간) 연쇄 차량 폭탄 공격과 총격전으로 최소 32명이 사망하고 56명이 부상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와 AP통신이 보도했다.
적어도 7대의 차량이 동원된 이날 폭탄 테러는 주로 이슬람 시아파 주민이 거주하는 이라크 남부 쿠트, 아지지야, 마흐무디야, 바스라 등지에서 발생했다.
특히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약 160m 떨어진 쿠트 지역에 인명피해가 컸다.
폭탄을 실은 차량 한 대가 쿠트의 산업단지에 있는 식당 주변에서 폭발해 7명이 목숨을 잃고 15명이 다쳤다.
또 아지지야 지역에서는 모스크(이슬람사원) 주변에 있는 시장에서 차량이 터져 5명이 희생되고 10명이 부상했다.
남부 항구도시인 바스라에서도 두 차례 차량 폭탄 공격으로 5명이 숨지는 등 이라크 전역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으로 사상자가 끊이지 않았다.
이라크 서북부 모술에서는 무장 괴한과 경찰이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이날 연쇄 폭탄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한 단체나 조직은 나오지 않았으나 시아파 거주 지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점으로 미뤄 종파 갈등에 따른 공격으로 추정된다.
이라크에서는 시아파와 수니파 양측의 폭탄 테러와 총격 사건으로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민간인과 군인 등 2천 명 가량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라크 주재 유엔 특사인 마틴 코블러는 “이라크의 폭력 양상이 폭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경고를 보냈다.
이라크에서는 2006∼2007년 수니파와 시아파 간 격렬한 종파 내전으로 수만 명이 희생된 바 있다. <연합뉴스/한상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