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중도파 ‘로우하니’ 중심 결집

카타미 전 대통령도 지지 선언…합종연횡 급물살

이란 대선후보 자격심사에서 탈락한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78) 전 대통령이 오는 14일 열리는 대선에서 중도파 하산 로우하니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고 반관영 뉴스통신 ILNA가 11일 보도했다.

라프산자니는 “로우하니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그가 다른 후보들보다 행정부를 더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는 총 6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이중 4명이 보수파다.

앞서 라프산자니는 지난달 22일 이란 헌법수호위원회의 대선후보 자격심사에서 탈락했다.

ILNA에 따르면 라프산자니는 “고위 공안관리가 법과 기준을 위반하며 대선 후보 자격 심사에 참가한 후” 자신이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고위 관리가 “라프산자니가 대선에 출마하면 압도적인 승리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전했지만 관리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이어 “그 관리로 인해 헌법수호위원회는 내가 고령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나를 탈락시켰다”고 주장했다.

한편, 라프산자니에 앞서 개혁 성향의 모함마드 카타미 전 대통령도 이날 로우하니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로우하니는 카타미 치하에서 강대국들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주도했다.

로우하니는 단일 후보를 내는 데 실패한 보수파 진영 후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와 모함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등 ‘3자 연대’ 후보와 사이드 잘릴리, 모흐센 레자이 등 4명이 보수파로 분류되며, 로우하니와 모함마드 가라지 등 2명이 중도파 후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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