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위대의 민병대 공격 28명 사망
8일(현지시간) 리비아 동부 도시 벵가지에서 시위대가 옛 반군세력인 민병대의 본부를 공격해 적어도 28명이 숨지는 등 80여명이 사상했다.
리비아 국영 라나(LANA) 통신은 현지 의사의 말을 인용해 이날 오후 시작된 충돌로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현장에서 일부 무장세력을 포함한 시위대 수십 명이 막강한 전력을 지닌 민병대 ‘리비아의 방패'(Shield of Libya) 여단을 병영에서 내쫓으려다가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리비아의 방패’ 여단은 지난 2011년 민중봉기 때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을 위해 싸운 옛 반군세력이다.
시위대는 이들의 병영을 에워싸고 여단 해체와 정규 보안군의 개입을 요구했다.
여단 측은 여단 대원 중 1명이 숨졌으며 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여단 대변인 아델 타르후니는 리비아 국영 알 아흐라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위가 처음에는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무장 남성들이 끼어들어 총과 폭발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여단이 공식적인 국방부 산하 조직이라며 여단의 합법성을 주장했다.
리비아 정부는 아직 정부군과 경찰 조직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탓에 각지에서 일어나는 부족 간 분쟁을 처리하는 데 ‘리비아의 방패’ 여단을 동원하고 있다.
리비아군의 알리 알 시키 대령은 “해당 여단은 리비아군의 예비군”이라며 “이들에 대한 공격은 합법적인 권위에 대한 공격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모든 당사자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트리폴리에서도 수천 명이 거리에 몰려나와 모든 종류의 무장 시위와 무장 세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 조직자들은 정규군을 제외한 모든 무장 세력을 추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反) 카다피 시위의 발현지인 벵가지에서는 최근 아동병원 인근서 폭발이 발생해 3명이 숨지는 등 수개월 동안 충돌과 폭발공격이 잇따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