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시위, “온라인 뉴스 규제에 반대!”

소득 수준이 높은 반면 사회 통제가 심한 싱가포르에서 8일 1000여명이 정부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 규제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9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1000여명이 8일 한 공원의 ‘연사들의 코너'(Speakers’ Corner)에 모여 온라인 블로거 등 연사들이 정부의 새로운 온라인 언론 규제정책을 비판하는 연설을 들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뉴스를 일상적으로 보도하고, 방문자가 월 5만명 이상인 온라인 사이트에 대해 이달 1일부터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하고, 이행보증금 5만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4500만원)을 내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 사이트들은 정부가 잘못됐다고 판단한 내용에 대해서는 정부로부터 통보를 받은 지 24시간 이내에 삭제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허가가 취소된다.

이날 연사들의 코너에 모인 한 시민은 ‘인터넷 검열은 사상 최악의 발상’이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흔들었으며, 집회 참석자들은 정부의 언론 규제 당국자들이 거론될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블로거인 라비 필몬씨는 “이것은 분명 언론 검열”이라며 “이는 정부 외에는 아무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언론자유 옹호단체들은 이번 온라인 언론규제에 반대하는 청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4000여명으로부터 지지 서명을 받았다.

이번 규제는 수백개의 블로그와 온라인 매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책의 적용 대상인 야후 뉴스 싱가포르의 앨런 순 이사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정책을 준수하고 있다며 “규제와 지침은 의미가 있어야지, 언론자유와 진정한 토론을 제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블로그와 뉴스웹사이트를 운영하는 150여명은 지난주 초 이번 규제에 반대하기 위해 ‘프리마이인터넷'(FreeMyInternet)이라는 슬로건 아래, 24시간 동안 사이트를 검은색 스크린으로 대치한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현경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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