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얀마 시장 선점 적극 행보 나서
일본 기업들이 미얀마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있다.?지난 달 26일?아베 총리가 미얀마를 방문해 910억 엔의 개발도상국원조(ODA)와 약 5000억엔 상당의 일본 부채를 탕감하는 내용이 담긴 공동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일본 기업들의?미얀마 진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이번 방문기간 중?시찰한 양곤?인근 경제특구인 ‘틸라와’는?일본이 3분의 2에 대한 독점 개발권을 갖고 있다. 미얀마의 수출입 전진기지가 될 곳으로 부지만 2300만㎡로 여의도 9배 크기다. 일본 정부는 기업 관계자와 함께 지난 3월 이 곳에 시찰단을 파견했다. 지난해 양곤 일본무역진흥공사 사무소 주재원도 4명으로 증원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 통신회사인 KDDI는 최근 미얀마 양곤 시내에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한 ‘KDDI 미얀마 비즈니스센터’를 개설해 월 계약으로 10MB 인터넷 공간을 제공 중이며, 불안정한 현지 전력 상태를 감안해 자가발전기 및 무정전전원장치(UPS)를 도입했다.?
스즈키자동차는 전액 출자한 자회사를 설립해 소형트럭 생산을 개시했다. 약 6억5700만엔을 투자해 ‘스즈키 미얀마 모터’를 양곤에 설립, 올해 5월부터 월 100대 생산을 목표로 80~90명 정도의 현지직원 채용이 진행 중이다.?
NEC는 올해 1월 양곤에 지점을 개설해 정보수집과 시장조사를 강화했다. 미얀마 고정전화와 휴대전화 가입률은 현재 전체인구의 3% 이하이며, 미얀마 정부의 인프라 정비계획에 금융시스템과 IT시스템 정비가 포함돼 향후 시장전망이 밝다.?
편의점업체인 훼미리마트도 향후 2년 이내에 점포 수를 수백개로 확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월?68달러?값싼 노동력·6000만 시장 장점
장기간의 군사정권 이후, 본격적인 민주화가 진행 중인 미얀마는 떠오르는 경제신흥국으로 발전하고 있다.?
2012년 여름 이후 미국의 경제제재가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아웅산수치 여사의 투자유치활동 등을 통해 미얀마에 대한 투자 분위기는 점차 고조되는 상황이다.
미얀마는 저임금의 젊고 풍부한 노동력과 인도와 중국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미얀마 제조업 근로자들의 월 인건비는?68달러 수준으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일본의 미얀마 진출에는 지리적으로 중국을 봉쇄하려는 전략적 이유가 있다.
또 천연가스와 광물 등 풍부한 천연자원 보유, 인구 6000만 명의 매력적인 소비시장과 10% 미만 문맹률과 영국 통치 등에 따른 영어 소통 가능이 매력이다.
코트라 송혜주 후쿠오카무역관은?“제도적인 측면에서 기업 진출에 어려움이 많지만, 이러한 부분을 감안해도 일본과 한국에 미얀마의 값싸고 수준높은 노동력은 충분한 이용가치가 있다”며 “우리 기업도 미얀마 현지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일본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현지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고,?인맥을 중시하는 사회적 풍토로 인해 정부 고위 공무원 등과의 인맥으로 사업의 성패가 좌우되기도 하는 여건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