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조만간 미얀마 국가원수로는 47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국영 TV가 13일 보도했다.
국영 TV는 이번 테인 세인 대통령의 방문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국영 TV는 구체적인 방문 시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정부 소식통은 17일께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1966년 네윈 독재자가 미얀마 지도자로는 마지막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바 있다.
미 국무부 관리들과 의회 관계자들은 테인 세인 대통령의 방문이 이달 중으로 계획돼 있다면서도 이와 관련한 발표를 아직 하지 않고 있으며 미·아세안 비즈니스회의는 미 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오는 20일 밤 워싱턴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을 위한 만찬을 주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만났으나 워싱턴으로 이동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지 않았다.
미국은 2011년 테인 세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50년간의 군사통치를 종식하고 개혁을 추진하는 데 적극 지원을 해왔다. 미 정부는 군정 당시 내려진 정치경제 제재를 대부분 해제하는 등 정책을 수정했다.
지난해 11월 오바마 대통령은 현직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해 수십 년간 이어진 미얀마 외교 고립을 종식하는 노력을 보였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정치범을 석방하고 특히 법 개정을 통해 아웅산 수치 민주화 지도자의 정치 활동을 자유롭게 했으며 금융 자유화를 실시함으로써 미국과의 우호 관계를 추진했다.
한편 이번 테인 세인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으로 일각에서 미 정부가 너무 빨리 그에게 외교적 보상을 제공하려 한다는 비판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AP/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