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도 ‘중국 견제’ 해상훈련 강화키로
도쿄서 정상회담…”원자력협정 교섭재개 등 합의”
일본과 인도 총리가 도쿄에서 만나 손을 마주 잡고 중국을 향해 견제 메시지를 보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29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2011년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를 계기로 중단한 원자력협정 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두 총리는 또 일본의 비행정을 인도에 수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고, 이같은 내용을 공동성명으로 발표했다.
양국의 원자력협정 교섭은 인도가 2020년까지 원자로 18기를 건설할 예정이고, 일본은 관련 기술과 물자를 수출하길 원한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일본은 애초 인도가 핵확산 금지조약(NPT) 가맹국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인도와의 원자력협정 체결에 소극적이었지만 원자로 수출을 의식해 협정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도 이 점을 의식해 “인도의 핵 비확산 노력을 평가한다”고 말했고, 싱 총리는 인도가 자율적으로 핵실험을 유예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양국은 또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해상자위대와 인도 해군의 공동 훈련을 ‘정기적이고 빈번하게’ 실시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일본 해상자위대의 비행정 ‘US-2’기를 인도에 수출하기 위한 논의를 주도할 실무팀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이 무기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무기수출 3원칙’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비행정의 피아 식별 장치 등은 떼어내고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이와 함께 뭄바이의 지하철 건설과 인도 공과대 정비 등에 1천17억엔(1조2천억원)의 엔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고, 싱 총리는 일본의 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인도는 뭄바이-아마다바드 고속철도 건설 계획과 관련해 일본과 공동 조사를 벌이기로 했을 뿐 일본 신칸센(新幹線)을 채용하겠다고 확답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총리는 11월말부터 12월초까지 아키히토(明仁) 천황 부부의 인도 국빈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고,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개발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우려를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공동 회견에서 “(1차 아베 내각 시대에 구축한)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십에 근거해 일본-인도 관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싱 총리는 “양국은 인도 국내의 인프라 정비에서 협력을 계속하고 무역과 민간 투자의 흐름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