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불교도-무슬림 종교분쟁 재점화
미얀마의 불교도와 무슬림 간 종파 분쟁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동북부 지역에서 불교도 수백 명의 남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쇠파이프와 각목 등을 휘둘렀으며 이 과정에서 한 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고 국영 TV가 보도했다.
불교와 무슬림 간 충돌은 전날 무슬림 남자가 불교도 여성에게 휘발유를 뿌려 불을 붙였다는 설이 나돌면서 발생했으며 이틀 동안 모스크와 무슬림 학교 등 상당수 건물들이 불에 탔다.
전날 충돌로 군인들이 배치되고 5인 이상 집회 금지와 야간 통금령이 내려지면서 다소 진정되는 기미가 보였으나 29일 다시 충돌이 이어졌다.
미얀마에서는 지난해부터 서부 지역에서 시작돼 중부 지역을 거쳐 이번에 동북부 지역에 이르기까지 불교도와 무슬림 간 유혈 종파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불교도와 무슬림 간 충돌로 수백 명이 사망하고 약 14만 명이 이주했다. 당시 테인 세인 대통령은 폭력사태가 일어난 서부 해안 라카인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비슷한 종교 분쟁이 지난 3월 미얀마 중부 메이크틸라에서도 발생해 최소 43명이 숨졌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