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연쇄 폭탄테러…66명 사망

시장 등에서 차량폭탄 등 10여차례 폭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27일(현지시간) 무려 10여 차례의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66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다고 현지 보안 당국이 밝혔다.

복수의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날 시아파 밀집지역인 알 말리프 지역의 한 노천시장에서 두차례 폭발물이 터져 6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또 비슷한 시간에 바그다드 중심 상업지역인 사도운 거리에서 차량 폭탄이 터져 5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근처 경비초소에서 근무하던 경찰 4명을 포함해 14명이 부상했다.

뉴바그다드 지역에서도 한차례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으며, 남쪽 사비 알 부르 지역의 시장에서도 차량 폭탄으로 8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했다.

이어 남서쪽 바야 지역에서도 시장에서 차량 폭탄이 터져 6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고, 북쪽 카지미야 지역에서도 버스와 택시 정류소 인근에서 차량에 장착된 폭탄이 터지면서 4명이 목숨을 잃고 11명이 부상했다.

이밖에 사드리아, 하비비야, 지스르 디얄라, 샤아브, 마다인 지역에서 잇단 차량 폭탄 테러로 27명이 숨지고 76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연쇄 폭탄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테러 수법으로 미뤄 국제테러단체 알 카에다 연계 조직인 ‘이라크 이슬람 국가'(ISI)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3일 바그다드 북쪽 타지에서 무장괴한이 검문소를 공격해 군인 4명이 숨지는 등 최근 이라크에서는 폭력사태가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서만 최소 450명이 숨졌다.

지난 20일에는 이라크 전역에서 시아파와 수니파 등을 겨냥한 각종 테러로 113명이 숨져 지난해 7월 23일 115명이 희생된 연쇄 테러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 급증하는 폭력 사태는 종파 분쟁으로 이라크를 내전 직전까지 몰고 갔던 2006~2007년을 연상하게 한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은 2008년 6월 이후 이라크 최악의 달이었다. 유엔에 따르면 4월 이라크에서 폭력사태로 숨진 사람은 최소 700명에 이른다.

미국 대사관은 최근의 폭력 사태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의 잇따른 폭력 사태는 이라크의 소수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 주도 정부간 긴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라크 수니파들은 종파간 차별과 수니파를 부당하게 겨냥한 정부의 대테러 정책 등에 관한 불만을 표출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23일 이라크군이 하위자 마을의 수니파 시위대캠프를 무력 진압한 것이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라크 전문가 마리아 팬타피는 폭력사태의 증가와 수니파 시위대를 연결시키며 하위자 사태가 그 전환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라크 전역에서 폭력사태가 급증하자 누리 알 말리키 총리는 최근 군 지휘부 교체를 명령했다.

당국은 또한 이미 서부 안바르 지역에서 알카에다 연계조직을 소탕하는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이 조직은 시리아-이라크 접경 무법지대의 확산, 알카에다와 연관된 시리아 반군 조직 알 누스라 전선과의 국경을 넘나드는 협력 등으로 세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AP/AFP/신화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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