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금·구리 광산 붕괴, 28명 사망

세계 2위 구리광산, 생산 중단 장기화 가능성

미국의 대형 광업회사 프리포트-맥모란이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그래스버그 금동광산 붕괴사고로 매몰된 28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22일 구조팀이 전날 그래스버그 광산의 붕괴한 지하 갱도 내 교육시설에서 시신 8구를 수습, 사망자가 모두 28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프리포트사는 리처드 애드커슨 프리포트-맥모란 최고경영자가 사고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위로한데 이어 이날 하루를 희생자 추모의 날로 정하고 파푸아와 자카르타에서 추모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 광산에서는 지난 14일 강의실 등 교육시설로 활용돼온 갱도가 무너져 안에서 안전교육을 받던 노동자 38명이 갇혔다. 사고 직후 10명은 탈출하거나 구조돼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래스버그 광산은 채굴 가능 매장량으로는 세계 최대 금·구리 광산으로 지난해 39억2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구리 생산량은 연 54만4천여t(세계 생산량의 3.8%)으로 세계 2위다.

한편, 그래스버그 광산의 생산이 일주일째 중단된데다 노동조합 등이 사고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광산 진입 도로를 봉쇄한 채 시위에 나서 생산 중단 장기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약속하고 전국의 다른 광산들에도 안전 검검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래스버그 광산 사고로 인한 구리 공급 우려 등으로 전날 런던 광물거래소의 3개월 후 인도분 구리 가격이 t당 7천393.25달러로 2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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