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통령, 인도에 군사지원 요청
카르자이, 인도 대통령·총리와 회담
인도를 방문 중인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내년 말 아프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철수 이후의 안보를 위해 더 많은 군사지원을 인도 지도자들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이틀 일정으로 인도를 찾은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뉴델리에서 프라납 무커지 인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만모한 싱 총리과 회담했다고 AFP 통신이 인도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카르자이 대통령이 인도 지도자들과 한 회담내용이 즉각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성명발표나 기자회견 개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외무부 관리들은 이번 회담 전에 카르자이 대통령이 회담에서 인도에 군사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이말 파이지 아프간 대통령 대변인도 지난주 카르자이 대통령이 인도를 찾아 회담을 통해 “아프간군 강화를 위해 모든 종류의 (군사)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무기 공급을 포함한 다양한 군사지원을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프간과 인도는 2011년 전략적 협력협정을 맺고 경제적, 군사적 협력을 강화해왔다.
현재 아프간군 장교를 인도로 초청해 훈련하는 인도 측은 아프간에 병력을 들여보내 훈련하는 등의 더 적극적인 군사지원은 꺼리고 있다.
이는 앙숙인 파키스탄이 아프간 탈레반과 연계돼 있는데다 아프간에 더 적극적인 군사지원을 할 경우 파키스탄과 관계가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은 아프간에 대한 영향력을 놓고 인도와 경쟁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인도 지도자들이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단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전날 밤 인도 펀자브주에 도착해 예정된 행사에 참석한 뒤 이날 뉴델리로 이동했다.
인도에서 공부한 카르자이 대통령은 인도를 자주 방문하는 편이다. 이번 방문은 6개월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