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인도관계, 세계평화에 열쇠”

인도 방문중 리 총리 “中-印, 세계경제 새 엔진 만들자”

양국, 국경문제 해결 메커니즘 개선키로 합의

인도를 방문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0일 양국관계가 세계평화의 열쇠 역할을 한다면서 양국 간 신뢰구축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리 총리는 19일 뉴델리에 도착, 만모한 싱 총리와 회담한 데 이어 이날 2차 회담을 개최한 뒤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그는 이날 회담 후 중국은 인도와의 협력관계를 증진하길 희망한다면서 자신의 지난 3월 취임 후 첫 해외방문국으로 인도를 선정한 것은 중국이 대인도 관계에 부여한 중요성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방문의 목적은 신뢰 구축, 협력 강화, 미래 대비 등 세 가지”라고 밝힌 뒤 “양국은 더 깊은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상호 이해를 드높이고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구축하며 양국의 건전한 발전을 증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양국관계는 아시아, 나아가 세계를 위한 진정한 축복이 될 것”이라면서 “세계평화는 양국간 전략적 신뢰없이는 실현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국경문제 해결을 위한 메커니즘을 개선키로 합의했다. 싱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양국 간 국경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면서 “양측 특사가 이 문제로 곧 회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도 “우리는 (국경) 문제 해결을 위한 원칙들을 세웠다”면서 “양측은 국경문제 해결을 위한 기존 메커니즘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중국군과 인도군은 지난달 국경분쟁을 겪는 인도 북부 카슈미르 지역에서 3주 동안 대치한 바 있다. 인도측은 중국군이 카슈미르의 실질통제선(LoC)를 넘어 약 20km까지 침범했다고 주장했으나 중국은 이를 부인하다가 협상 끝에 3주만에 병력을 철수했다.

양국은 1962년 국경문제로 전쟁까지 벌인 후 문제해결을 위한 메커니즘을 도입, 지금까지 15차례 협상을 해왔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리 총리는 전날 사흘 일정으로 뉴델리에 도착한 뒤 싱 총리와 1차 회담을 한 자리에선 세계경제의 새 엔진을 만들자며 경제협력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는 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시장 수요를 창출하고 엄청난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으며 세계경제의 새 엔진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 지혜를 지니고 있다”고 역설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또 “중국은 인도를 귀중한 동반자이자 우방으로 간주한다”며 “양국관계는 전략적으로도 깊은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양국 총리는 이 자리에서 교역 및 투자분야 협력 확대 방안 등도 논의했다.

싱 총리는 국경 평화와 안정이 깨지면 양국관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카슈미르 북부에서 도발이나 분규 발생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간 협력은 세계 평화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며 실질 협력 확대, 국경분쟁의 적절한 관리,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은 아시아·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인도를 끌어안고자 노력하고 있다.

리 총리는 이날 살만 쿠르시드 인도 외무장관, 집권 국민회의당의 소냐 간디 총재 등을 만난 뒤 21일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로 향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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