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방북 허용해달라”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가 23일 방북 허용을 재차 촉구했다. 설비 등 자산 점검을 위해서다.
비대위는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비대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단 가동의 주역인 기업인과 남북 근로자들이 양측 정부간의 기싸움에 상처를 입고, 고사직전의 극한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모두 243명이 방북 신청을 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개에서 각 2~3명씩 신청한 셈이다.
비대위는 “출경 차단과 근로자 철수 등으로 개성공단이 중단된지 48일째”라며 “남북 정부가 책임공방을 벗어나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비대위는 북한이 보내온 2차례 팩스에 대해서는 일절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분위기가 정부와 비대위 간의 ‘진실공방’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두번째 팩스에서는 첫번째 팩스에서 북한이 밝힌 방북와 원부자재 반출 협의 의사가 좀 더 구체화됐다고 전했다. 비대위 측은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통일부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설명회에 대해서는 “통일부 자체적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 상황을 조사하는 것”이라며 “비대위 측과 양식 자체가 모호한 부분이 있어 통일된 집계 방식 및 절차 등을 안내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특별대출은 현재 41개사에 315억원이 집행됐다. 피해실태 조사서를 제출한 기업은 입주기업 123개사와 서비스 업체 등 총 296개사 중 59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