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불 8명 숨져
방글라데시에서 의류공장 붕괴사고 수습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에는 의류공장에서 불이 나 8명이 사망했다.
8일 저녁(현지시간) 수도 다카 소재 미르푸르 대학교 인근 건물 1층 ‘둥하이 스웨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순식간에 다른 층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방글라데시 소방당국이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번 화재로 같은 건물 9층에서 회의 중이던 공장주 등 의류공장 관계자들이 숨졌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늦은 시간에 불이 나 공장 내부에는 사람이 없었지만 다른 층 사람들이 미처 탈출하지 못해 유독성 연기 탓에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소방관들이 건물 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출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방글라데시에선 지난달 24일 다카 외곽 사바르 의류공단 내 라나플라자 건물이 무너져 9일 현재 사망자수가 930명에 달했다.
전날 사망자 수가 803명으로 확인된 이후에도 현장에서 시신이 계속 나와 100여구에 이르렀다.
사고발생 이후 2주가 넘도록 수습작업이 이뤄졌지만 사망자 수가 끊임없이 늘고 있어 전체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고 당시 건물에는 4000명 가까이 일하고 있었다는 주장도 나온 상태다. 살아서 구조된 이들은 2500명으로 대부분이 상처를 입었다.
사고수습본부는 이날까지 현장에서 발견된 사망자 가운데 648명의 시신을 가족 등에 인계하고 유족을 찾을 수 없는 일부는 정부가 매장했다.
그러나 시신 100구가량은 부패 정도가 심해 아직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인근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임시 안치소에 보관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임시 안치소에 있는 시신은 곧 병원으로 옮겨 DNA 검사를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압둘 라티프 시디크 방글라데시 섬유장관은 8일 다카 소재 의류공장 16곳, 치타공의 2곳이 각각 문을 닫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공장이 안전확보를 위한 엄격한 새 조치를 적용받아 폐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