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남중국해 평화적 해결’ 재확인
아세안 정상회의, 한반도 긴장 우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들은 25일 아세안 회원국들과 중국 간 남중국해 영토분쟁의 평화적인 해결 원칙과 공조 방침을 재확인했다.
외신들은 아세안 정상들이 이날 순회의장국 브루나이에서 열린 제22차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영토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응 방안을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논의하도록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모든 분쟁 당사국은 자제하고 위협이나 폭력에 의지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외무장관들이 “행동강령 제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중국과 계속 능동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순회 의장국인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국왕은 “우리는 모든 수준에서, 특히 분쟁 당사국들의 논의, 대화, 협의를 계속 권고하고 대화 통로를 열어놓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지난해 순회의장국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가 남중국해 이견으로 사상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한 것과 비춰 정상들이 이 문제에 대한 공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은 남중국해 갈등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구속력 있는 행동강령 제정을 중국에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은 갈등 당사국 간 양자협상을 고집하며 아세안 차원의 논의에 반대하고 있다.
아세안 정상들은 이어 성명에서 최근의 한반도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하고 “한반도의 평화, 안보,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관련 당사국 간 상호 이해와 신뢰 증진을 위한 대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또 비관세장벽과 규제 철폐 필요성을 지적하며 아세안과 중국, 인도,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 간의 자유무역협정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체결을 위한 협상을 다음달 9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