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회책임의 시대…“법을 넘어, 벽을 넘어”

“사회정의에 기초해 정책 우선순위를 정하고, 공정한 룰에 따라 사회 각 부분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속가능한 국제사회를 위해 사회와 각 조직들이 준수해야 하는 규범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직접 만든 국제표준인 ISO26000이 널리 보급돼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하고 정의롭길 바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발간된 <사회책임의 시대-ISO26000의 이해와 활용>이란 제목의 책 추천사에서 “의회에서 만든 법이 그 역할을 다해 주면 좋겠지만 법은 최소한의 규범일 뿐”이라며 쓴 덕담이다.

4월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출간된 이 책은 ‘국제사회책임 가이드라인’인 ISO26000 제정에 직접 참가했던 한국의 전문가가 직접 썼다. 환경·에너지·지속가능성 전문기관인 SR코리아 황상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환경과 비정부기구(NGO)부문 대표로 노동·소비자·기업·정부 관계자들과 ISO26000 제정 총회에 참석, 한국의 입장을 기준에 반영하는데 애를 썼다.

지난 2010년 11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ISO26000의 목적은 지구촌 ‘환경’과 ‘사회’,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각 주체들의 사회적 책임을 가급적 명료하게 정의하는 것이었다.

ISO는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품질?환경경영기준을 보급해 왔는데, 최근 국제사회의 관심은 지구촌 ‘지속가능성’ 문제로 모아지고 있다. ISO26000 목적이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저자 황상규 대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우리 인류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면 사회적 책임은 우리 사회 각 분야가 이행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 장 첫머리는 이솝 우화를 ‘사회적 책임’과 연결해 설명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사회책임’을 특별히 강조해 온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 장관,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최선 한국환경경영학회장 등이 이 책을 추천했다. 신국판 양장본, <틔움출판>, 2만6000원.

저자는?

서울대 공업화학과와 같은 대학 환경대학원을 졸업한 뒤 25년 동안 줄곧 환경단체에서 일했다. 한국 대표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지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윤리적?생태적 경영’을 주제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6년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상근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저서로 <지속가능한 경영과 투자>, <위험한 에너지, 핵> 등이 있고, 주요논문으로 <사회적책임(SR) 국제표준 실행에 대비한 환경분야 대응방안 연구>, <2050년 기업생태계 패러다임의 전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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