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강진, 두바이·뉴델리도 흔들려
이란 동남부에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은 걸프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인접국 파키스탄의 주택 수천채를 파괴할 정도로 강력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와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4분께 파키스탄 국경에서 48㎞ 떨어진 시스탄발루체스탄 주 사라반 인근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이 난 곳은 사라반에서 약 83km 떨어진 지점이다.
이 지진으로 이란 피해 지역의 통신이 끊겨 사상자와 피해 범위 등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피해 지역의 한 주민은 “진동이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지진은 주민 대부분이 집에 머물거나 낮잠을 잘 때 일어났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이란 당국은 여진 우려로 피해 현지 주민에게 집 밖에서 머물라고 당부한 상태다.
이란 적신월사는 현재 피해 지역으로 급파돼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워낙 지진이 강력했던 탓에 파키스탄 서부 지역은 피해가 컸고 걸프국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바레인, 카타르, 인도 뉴델리 등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파키스탄 판즈구르 지역에서는 집이 무너져 여성 3명, 어린이 2명 등 최소 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인근 마쉬카일 마을에서는 진흙으로 지어진 수십채가 붕괴됐다. 이 사고로 6명이 죽고 47명이 부상했다. 마쉬카일은 국경에서 3km 거리에 있다.
파키스탄과 이란 국경 지대에 있는 가옥 수 천채는 완전히 무너졌다고 알 자지라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진은 카라치와 뉴델리에도 영향을 미쳐 건물이 마구 흔들렸고 주민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금까지 이란과 파키스탄에서 50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고 중동 언론은 전했다.
이란은 4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이란 항구도시 부셰르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에는 피해가 없었다고 이란 매체는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