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폭탄테러, ‘수사 장기화’ 가능성
FBI “방대한 제보 받았으나 시민의 도움 절실”
미국 보스턴 테러에 대한 수사가 실마리를 풀지 못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ABC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16일 당국자들이 “지금껏 보스턴이 맞닥뜨린 가장 복잡한 범죄 현장”이라고 발언했다며 수사가 오래 갈 가능성을 점쳤다.
더불어 미국 연방수사국(FBI)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테러 수사가 사건 발생 만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어떠한 단서나 용의자, 범행 동기도 찾지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보스턴 경찰과 소방관 노동조합은 범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경우 5만 달러(한화 약 5560만원)의 상금을 제공하겠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수사관들은 현재 시민의 제보와 현장을 찍은 영상에 기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리처드 데스로리어스 FBI 보스턴 지부장은 “지금까지 방대한 양의 제보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제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데스로리어스는 또 이번 수사가 미국은 물론이고 국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처럼 야비한 범죄를 저지른 자를 찾기 위해 지구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직후 수사관들은 사고 현장 인근 아파트를 수색했지만 단서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은 이 수색이 예방의 성격이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수사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오바마는 16일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면서 “누가 이런 공격을 했는지, 왜 했는지, 테러 집단에 의해 계획되고 실행됐는지, 국내 세력인지 외국 세력인지, 악의를 가진 개인의 소행인지 등은 아직 알지 못한다”고 소개했다.
오바마는 이어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