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념일 넘치는 4월…어떤 이벤트?
북한에서 4월은 각종 기념일과 명절이 많은 달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북한이 4월에 주요 국가 기념일을 맞아 대규모 무력시위를 진행하고 장거리로켓을 발사한 전례에 비춰볼 때 올해는 어떤 ‘이벤트’가 준비되고 있는지 주목된다.
북한에서 4월의 중요 기념일은 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기념일로 시작된다. 김정일은 20년 전인 1993년 4월 9일 최고인민회의 제9기 5차회의에서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국방위원장직을 물려받았다.
북한 당국은 지난 8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국방위원회의 지시를 무조건 집행하는 강한 규율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4월 중 가장 중요하고 성대하게 치러지는 명절은 단연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15일)이다.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로 불리는 김 주석의 생일은 북한에서 1년 중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다.
작년에는 김 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아 최신 무기까지 동원한 대규모 군 열병식을 거행했다.
다음으로 중요한 4월의 기념일은 인민군 창군절인 25일이다. 아직도 선군정치를 강조하는 북한에 있어서 이날 역시 중요한 기념일로 꼽힌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만주에서 항일빨치산부대를 조직한 1932년 4월 25일을 인민군이 탄생한 기원으로 선전한다.
이 밖에도 김일성 대원수 추대일(1992년 4월 13일), 김정일 원수 추대일(1992년 4월 20일), 김일성 생모 강반석의 생일(1892년 4월 21일) 등이 있지만, 북한은 이날들은 크게 기념하지 않는다.
여기에 북한이 최근 24절기 중 하나인 청명(4월 4일 또는 5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4월의 명절은 더 많아졌다.
김정은 체제 들어서도 새로운 기념일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4월 11일 북한은 노동당 4차 대표자회를 열고 김정은을 노동당 제1비서로 추대했으며 13일에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에서 그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올해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노동당과 국가의 최고지도자로 등극한 지 1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북한이 이달 11일과 13일을 그냥 지나쳐 보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북한의 올해 달력에는 이 두 날(11일과 13일)이 어떤 날인지 설명하는 문구를 넣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올해 4월에도 장거리로켓 발사나 핵실험과 같은 대형 이벤트를 벌일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현재로선 최근 동해안 지역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진 무수단 중거리미사일을 10일 이후 발사할 공산이 가장 크다는 게 군당국의 판단이다.
북한은 작년 4월 13일 김일성 주석 100주년 생일을 경축해 장거리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다. 북한은 2009년 4월 5일에도 김정일·김정은 부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장거리로켓을 발사한 적이 있다.
한편 올해 김 주석 생일이 ‘꺾어지는 해'(매 5주년과 10주년)가 아니어서 이날을 맞아 군 열병식이 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계속된 긴장 고조의 하나로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