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AN-한중일 국제기구 회동…“총칼 녹여 쟁기!”
한중일-아세안센터 3국 사무총장 모여 동아시아 협력방안 모색
북한의 한반도 전쟁 선언 등으로 동아시아 안보불안이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아(ASEAN)와 이해관계를 갖는 한중일 각국의 국제기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제협력강화 의지를 다진다.
돈독한 지역경제협력이 영토분쟁 등 지역안보 위협요소를 상쇄시킨다는 역사적 사례에 비춰, 이런 노력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동아시아 각국 간 영토분쟁의 완화, 아시아 전체의 경제협력과 상생발전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는 자리다.
한국과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간 경제와 문화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지난 2009년 3월 설립된 국제기구인 한-아세안센터(사무총장 정해문)는 “오는 12일 일-아세안센터와 중-아세안센터 사무총장과 3자 회의를 갖는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8층에 위치한 한-아세안센터 사무국에서 개최되는 ‘한 중일 아세안센터 사무총장 회의’에는 정해문 사무총장과 마밍창(馬明强) 중-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오니시 요시쿠니 일-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이 참석한다.
지난 1월20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제12회 아세안관광포럼’에서 3자 회의를 처음 제안해 성사시킨 정해문 사무총장은 “아세안+3체제의 협력 증진을 위해 4월 초 서울에서 후속회의를 갖자”고 제안, 12일 회의가 마련됐다.
한·중·일 아세안센터는 향후 협력을 통해 ASEAN과 3국간 인적 연계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동아시아 지역통합을 심화시켜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제·문화분야가 주된 협력 목표이지만, 유럽연합(EU)이나 2015년 통합을 눈앞에 둔 ASEAN의 아세안경제공동체(AEC)의 사례처럼 경제협력 성과가 지역분쟁 등 외교안보 분야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민일보 보도(2012년 6월18일)에 따르면, 마밍창 중-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지난 1월 비엔티안 관광포럼에서 “ASEAN 10개국은 ‘2011∼2015년 아세안 관광 발전 전략계획’에서 5년 내 비자 하나로 아세안 일주를 실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역의 물리적 장벽을 없애려는 ASEAN의 공동 노력이 10개 나라가 양자 혹은 집단적으로 겪고 있는 각종 갈등들을 한꺼번에 털고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한·중·일 3국도 협력사무국(TCS)을 운영하면서 독도(일본명 다케시마)·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토분쟁과 과거사 문제 해결과 동북아안보협력체제구축 등을 꾀하고 있다. 아시아 각국의 정상들은 특히 지난해 11월19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3 협력체제 출범 15주년 기념 특별정상회의’에서 아세안과 한중일 3국간 협력 강화를 위한 3국 아세안센터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