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류독감, ‘사람 간 감염’ 최초 확인
H7N9형 신형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비둘기를 팔던 중국 상하이시의 한 농수산 시장을 포함해 인근 시장에 대한 영업 중단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6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중국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사태는 진화되지 않고 있다.
5일 중국 농업부와 상하이 시당국이 문제의 비둘기를 팔던 농수산시장에 대한 폐쇄 조치와 함께 이 시장 내 있던 모든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이 가운데 보건 당국은 최근 감염자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그는 총 14명의 감염자 가운데 6번째 사망자다.
앞서 전날 오후 중국 농업부는 상하이시 쑹장(松江)구 후화이(濠淮)농수산물시장에서 수집한 비둘기 샘플에서 H7N9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농업부는 밤새 살처분한 가금류와 그 배설물, 사료 등에 대해 안전하게 처리했고, 시장 내의 소독 작업을 진행했으며 일반인 접근 금지 조치도 내렸다.
또한 인근에 있는 민항(閔行)구 농수산시장 두 곳의 가금류 거래 구역에 대해 문을 닫도록 조처하고, 시내 다른 농수산 시장 가금류 판매상에 대한 검역 빈도를 ‘매주’ 에서 ‘매일’로 격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염병 전문가인 홍콩대 데이비드 후이 교수는 “과거에는 조류들이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기 전에 병든 모습을 보여 줬지만 현재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는 외관상 병든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바이러스를 전염시켜 판별하기 더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저장(浙江)성 위생청은 이 성(省) 후저우(湖州)시에서 또 한 명의 환자가 병세가 위독해져 숨져졌다고 밝혔다.
64세 현지 농민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전날 H7N9형 AI에 걸린 것으로 확진받고 당일 저녁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그 동안 논란이 많았던 사람 간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최초로 확인됐다.
지난 3일 숨진 상하이의 AI 감염자와 긴밀히 접촉한 한 명이 고열과 목 가려움증 등 증상이 나타나 상하이 전염병 병원에서 격리돼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