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 ‘펑리위안’ 주목…러시아 민요 ‘중국어’로 공연

외신, ‘퍼스트레이디 외교’ 등 언급하며 부각

중국 관영 매체들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에 대한 보도에 신중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해외 언론과 인터넷 등이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에 동행한 펑리위안의 패션과 행보 하나하나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인 것과는 다소 대조적이라고 대만 중국시보 등이 24일 소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 사흘 전인 지난 19일에야 펑리위안의 동행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관영 매체들이 이 내용을 보도한 것은 당국의 발표가 있고 나서 하루가 지난 시점이었다.

이런 기조는 22일부터 시작된 시 주석 부부의 러시아 방문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중국 주류 언론은 펑리위안을 독자적으로 부각시키기보다는 시진핑 이름 뒤에 펑리위안을 적고 있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분석가들은 펑리위안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국가주석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시 주석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펑리위안은 러시아 방문 기간 과거와는 다른 중국 퍼스트레이디 상을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중국의 ‘국민 여가수’ 출신인 그는 23일 밤 러시아의 유명 군(軍) 공연단인 알렉산드로프 앙상블과 합동 공연도 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펑리위안은 이 공연에서 앙상블 합창단과 러시아 민요를 중국어와 러시아어로 불렀다.

‘전쟁과 고난’ 등의 노랫말을 담은 이 민요는 중국과 러시아의 우정을 상징하는 노래라고 언론은 소개했다.

외신 등은 ‘퍼스트레이디 외교’ ‘부인 외교’ 등의 표현을 쓰며 그의 이번 러시아 행보에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 국가행정학원 주셰한(朱諧漢) 교수는 “펑리위안의 긍정 이미지가 시 주석이 중국 새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펑리위안이 주목받는 흐름은 시진핑 집권기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류성무, 황희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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