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전국 각지 ‘반정부 시위’
이집트 전국의 경찰관들이 내무장관 사임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거나 파업을 하고 있다고 일간 데일리뉴스이집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경찰관 일부는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라는 이슬람주의자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정부와 그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에 반발하고 있다.
또 내무부 지시로 시위대 진압에 나서는 이집트 중앙방위군(CSF)은 모하메드 이브라힘 내무장관의 사임과 장비 개선, 정치 권력에서 경찰의 독립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 시위를 시작했다.
이번 경찰 시위는 수도 카이로와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룩소르, 시나이반도 등 전국 29개 주(州) 가운데 최소 10개주에서 진행됐다.
경찰관은 카이로에서 내무부 청사와 무슬림형제단 본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알렉산드리아에서는 경찰서 10곳의 근무자들이 파업에 동참했다.
이집트 전역에서 발생한 시위 경찰관과 진압 경찰의 충돌로 수십명이 다쳤다고 보안 관리는 전했다.
이브라힘 내무장관은 경찰의 파업 사태로 중앙방위군 지휘관을 교체했으나 파업은 주말에도 계속됐다.
시위에 참여한 한 경찰관은 “경찰의 임무는 국민과 공공 시설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더는 정치적 사안에 관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국민으로부터 증오와 공포의 대상이 되길 원치 않는다”며 “정권의 시녀나 국민의 적으로서 대우받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