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여, 엄마 냄새를 기억해 내자!

남성 기자, ‘여성의 날’을 이야기 하다…가장 ‘먼저’ ‘많이’ ‘깊이’ 상처받는 여성들

99%의 여성들은 모든 직업을 통틀어 남자보다 적게 법니다. 같은 일을 하는 남자가 1달러 벌 때 여자는 77센트를 버는 식이지요. 흑인(69센트) 또는 라틴계(60센트) 여성은 그나마도 못 벌죠. 직장에서 10명 중 4명은 성희롱에 시달리고요.

하지만 이런 얘기가 사치인 여자들도 있답니다. 미국 전체에서 1700만 명의 여성은 가난합니다. 주로 유색인종인 여성 750만 명은 가난해도 ‘너~무’ 가난하고요. 빈곤여성 인구는 최근 17년 동안 최고 수치입니다. ‘싱글맘’ 가구의 빈곤률은 5배가 넘어요.

4명중 한명은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다섯 중 한 명은 강간을 당하고 살지요. 성 전환 여성의 45%는 증오범죄의 타깃이 됩니다. 시급히 피임도구를 제공받아야하는 1740만 명의 여성 중 71%는 20세 이하로 가난하거나 저임금 상태입니다.

빈곤선 이하의 소득 수준인 42%의 여성들이 낙태를 원하지만, 미국 전체 카운티의 87%는 낙태 지원시설을 갖추지 않고 있어, 3명 중 1명만 원하는 낙태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통계수치들은 지구촌 최고 부자 나라인 미국 얘기입니다.

선진국은 물론 많은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모성보호를 위한 진보가 있었지만, 여성은 여전히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천덕꾸러기처럼 살고 있습니다. 여자아이 뿐 아니라 남자아이도 낳는 어머니인데도 말이죠.

쿠웨이트 왕실의 공주로 시인이자 경제학자, 사회운동가인 수아드 알 사바(Suad Al Sabah)는 최근 <쿠웨이트 여자>라는 제목의 시집을 한국에서 출간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쿠웨이트 시인의 시집이 나온 게 처음이랍니다.

시인은 ‘석유’ 때문에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조국 쿠웨이트를 비난합니다. 그녀에게 남자와 조국은 모두 ‘증오’와 ‘사랑’을 동시에 품고 살아가야할 애증의 대상이죠.

녹록치 않은 번역을 맡아준 이동은 한국외대 아랍어과 연구교수(문학박사)는 “오늘날 모든 아랍여성들의 주요 화두는 ‘페미니즘’이고, 그들 삶의 본질은 ‘모성애’이며, 당면한 현실은 ‘조국’이다”라고 말합니다.

3월8일은 ‘여성의 날’입니다. ‘남성의 날’이 따로 없는 점, 선진국과 후진국 따질 필요도 없이 여성은 아이를 낳고 기를 우선적 책무를 진 까닭에 경제나 전쟁, 기후변화 등 세파에 남성보다 훨씬 취약하다는 점은 자명합니다.

여자 중에서는 그래도 최고의 대우를 받는 지위에 있지만, 수아드 알 사바 공주님의 눈은 지구촌 전체의 여자들을 통찰합니다. 그녀들의 절규와 내밀한 고통, 남 몰래 흘리는 눈물을 보았으니까 시를 쓸 수 있었겠지요.

시인은 남자들에게 말합니다. “당신은 북극에 있고, 당신을 향한 그리움은 적도에 있습니다.”

지구촌 무릇 남성들은 오늘 ‘어머니와 공감했던 당시의 희열’을 기억해 내야 합니다. 비록 “시인이 종이 위에 흘린 눈물은 번역될 수 없었지만” 수아드 알 사바 공주님의 시집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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