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관대한 아랍권 국가는?
이집트, 주류판매 라이선스 발급 중단?
반정부시위로 연일 외신을 장식하고 있는 이집트에서 술 관련 기사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로이터>는 나빌 압바스 이집트 부통령과 인터뷰를 통해 이집트 신도시청이 카이로 및 알렉산드리아 등 대도시 주변에 새롭게 건설 예정인 거주 지역에 주류판매 라이선스를 발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도시청은 무슬림 시민의 요구를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에 새로 건설되는 위성도시 주민 대표들은 주류판매가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행위이며, 주류판매로 발생하는 사고들이 우려스럽다는 요청을 이집트 신도시청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시청의 주류 라이선스 발급 중단 조치는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주변지역의 위성도시에만 적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라이선스에 대해서는 영향은 없으나 라이선스 기간 만료 후 재발급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보도가 나간 후 이집트 관광협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관광협회는 이번 조치가 이집트에 거주하는 외국인 및 콥트 기독교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시민들의 개인적인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이 조치의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무르시 정부는 지난 2012년 12월에 주류에 대한 판매세를 기존 100%에서 200%로 확대하는 조치를 발표했으나 대중의 비판으로 세금 확대조치를 철회한 바 있다.
이집트 술 문화 아랍권 국가 중 관대한 편???
‘술로 인한 이득보다 술로 인한 손실이 많다 (코란 2장219절)’, ‘기도 중에는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5장43절)’, ‘술은 사탄의 소행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술을 마시지 말라(7장90~91절)’
이슬람 국가에서는 코란의 이러한 가르침 때문에 술을 엄격하게 금지한다. 그 중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표적이다. 사우디에서는 모든 곳에서 술이 금지된다. 관광지 호텔도 마찬가지다. 최근? 술을 만들어 판 에티오피아인에게 태형 500대와 징역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사우디보다 개방된 곳으로 알려진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호텔이나 클럽에서만 외국인들에게 술을 허용한다.
이집트는 타 이슬람 국가와 비교해 술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관광객을 고려해 주요 관광지는 술 판매를 허용한다. 주류 생산 업체도 있다. ‘Al-Ahram Beverages Co’와 ’Egyptian International Beverage Co’ 등이다. 알 아흐람 주류사는 하이네켄의 라이선스를 받아 주류를 제조하기도 한다.
유럽과 미국에서 수입도 한다. 수입된 주류는 수입관세(1200~1300%)가 붙어 대부분이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상황이며, 주류판매 라이선스를 소지한 관광지역 호텔에서 비싼 값에 관광객에게 제공된다.
이집트에서 구할 수 있는 맥주는 4가지 정도. 위에 언급한 하이네켄, 스텔라, 사카라, 마이스터 등이다. 하이네켄 외 3개의 맥주는 모두 로컬 맥주로 스텔라의 인기가 높다. 다합, 샴엘쉐이크, 카이로 등 관광지 술 판매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발렌타인, 조니워커, 잭다니엘 등과 같은 위스키는 면세점이나 관광지 호텔에서나 볼 수 있다. 보드카는 ID보드카라는 로컬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이집트에서 직접 생산되는 와인의 종류는 9가지. 품질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