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한국 주요일간지 사설 비교

성향 따라 용어·논조 차이···보수 진보신문 제목 등 분석

한국의 주요 일간지들은 보수 진보 등 이념적 성향과 독자층 구성의 차이에 따라 각각 다른 입장을 보였다. 보수신문으로 분류되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진보적 성향의 <한겨레> <경향신문>의 12월20일치 사설 제목과 첫 문단 및 마지막 문단을 비교했다.

?<조선일보>

제목: 김일성 김정일 왕조 몰락과 우리의 자세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가적·국민적 역량(力量)을 투입하는 진인사(盡人事)의 자세다. 여기에 대통령과 일반 국민의 차이가 있을 수 없고, 여·야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이 순간 소리(小利)를 탐하는 개인과 집단은 영원히 죽을 것이고 대의(大義)를 위해 자신을 던지는 사람과 집단엔 민족의 앞길을 개척할 소임(所任)이 부여될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국민은 지금 이 순간부터 하루·일주일·한달·일년 단위로 살 수 없다. 분(分)과 초(秒)를 다퉈가며 정세를 주시하고 대응책을 마련·실천해 나가야 한다.”

?<중앙일보>

제목:김정일 사망…차분하고 초당적으로 대처하자

?”··· 김 위원장의 사망은 우리에게 심각한 도전으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국민이 보수와 진보를 초월해 난국을 이겨내겠다는 일치단결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여야 정치인의 초당적 협조가 요망된다. 난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주체는 정부와 국회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치인의 차분하고 성숙한 대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한겨레>

제목: 한반도 안정이 최우선이다

“···정부는 남북관계를 회복시키고 한 걸음 더 진전시키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북의 동향을 정밀 주시하되 군경의 과잉 전개 등은 자제하고 북을 자극할 불필요한 언행을 삼가야 한다. 조의 표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17년 전 남북관계를 얼어붙게 만든 조문 논란을 반면교사로 삼아 오히려 이를 해빙의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이는 폐기처분한 6·15 공동선언과 10·4 합의 정신을 되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그리고 위기를 과장하며 북을 더 흔들어 붕괴·흡수통합의 기회로 삼으려는 보수우파 일각의 위험한 모험주의를 용납해선 안 된다. 자칫 북의 위기를 한반도의 전면적 위기로 증폭시킬지도 모를 그들의 단견은 단연 배제해야 한다.”

?<경향신문>

제목: 한반도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대응해야

“···김 위원장의 사망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고 안정시키는 계기가 되려면 한반도 주변국가인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의 동참이 절대적이다. 북한은 김 주석 사망 이후에도 미국과의 접촉은 계속했다. 정부는 이들 국가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한반도의 긴장지수가 높아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끝으로 굳건한 안보태세가 한반도 안정에 필수적임은 새삼스럽게 재론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말이나 행동을 앞세운 과도한 조치는 안보를 강화하기보다는 오히려 해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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