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선관위 “치안불안 지역, 대선 불가능”

치안이 불안한 아프가니스탄 일부 지역에서 내년 4월 5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아프간 민영통신 PAN은 19일, 파잘 아흐마드 마나위 아프간 독립선거관리위원회(IEC) 위원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효과적인 치안유지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일부 지역에서 대선을 실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나위 위원장은 재건·시골 개발부의 경우 치안이 불안한 33개 구역(district, 군)에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검찰청은 전국의 66개 구역에 사무소를 두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법 관리가 없는 구역에 어떻게 투표소를 설치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마나위 위원장은 국제사회가 선거지원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그 자금이 대통령령에 따라 재무부를 통해 집행하도록 돼 있어 대선 준비작업이 미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IEC 스스로 외부 지원자금을 집행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못해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측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간 당국은 내년 대선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야 정치적 과도기를 잘 넘기고 국제사회의 지지도 받을 수 있다.

마나위 위원장은 작년 10월 말 기자회견에서 대선 일정을 발표하면서 탈레반을 비롯한 반군세력도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미국의 공격이 있었던 2001년 말 이전 수년간 집권한 경험이 있는 아프간 탈레반은 대선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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