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안보리에 신속한 북핵실험 조치 요청”
반기문 총장, 케리 美국무와 첫 회담… 국제안보 현안 논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에 대한 조치를 최대한 빨리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과 첫 회담에 앞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사회에 대한 직접적 도전(direct challenge)”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안보리에 대해 단합해서 적절한 조치를 최대한 빨리 취할 것을 요청했다”며 “케리 국무장관의 강력한 리더십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북한 지도부에 대해 여러 차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참담한 인권상황을 해결함으로써 주민들의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는 데 집중하라고 촉구해 왔다”고 덧붙였다.
케리 장관도 북한 핵실험에 대해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신속하고, 신뢰성 있는 대응이 필요한 엄청난 도발 행위”라면서 “이번 실험은 전 세계 평화와 안보에 대한 명확한 위협이라는 유엔 안보리 성명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앞으로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유엔 안보리, 유엔 회원국 등과 적절한 대응을 위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과 케리 장관이 이날 북한 핵실험에 대한 조속한 대응 방침에 합의함에 따라 구체적 대북제재 방안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회견은 국무부 청사 7층 `트리티 룸(Treaty Room)’에서 약 15분간 진행됐으며 반 총장과 케리 장관은 국제 외교ㆍ안보 현안에 대한 유엔과 미국의 협력을 수차례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날 시리아 및 말리 사태와 이란 핵개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 재개 등 국제 현안은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 등에서 밝힌 기후변화, 지속가능한 성장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국무부 당국자는 “반 총장의 국무부 방문은 통상적인 협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케리 장관이 최근 취임했기 때문에 상견례를 겸해 북한 핵실험 등 현안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전날 워싱턴DC에 도착해 상ㆍ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났으며 이날 뉴욕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반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밸런타인 데이'”라면서 “여성과 소녀들을 상대로 한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한 행동을 전 세계 각국 정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이승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