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北 정보로 자체 핵실험 없이 핵무기 만들 상황 돼”
북한 핵실험 중동에 몰고올 영향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진행한 가운데 공조 관계에 있는 이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브카파일>은 13일 ‘북한과 이란 :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파트너’란 기사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미국 관계자들에게 며칠 전 이란의 로켓 발사 이벤트를 상기시켰다”며 “두 사건은 테헤란과 평양의 조율을 거쳐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과 이란은 미사일, 핵무기 전문가를 서로의 나라에 보내 미사일은 이란, 핵무기는 북한이 만드는 협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언론은 지난달 28일 로켓 ‘피스햄(개척자)’이 원숭이를 싣고 고도 120km에서 준궤도 비행(우주공간에 진입해 지구 궤도를 돌지 않고 내려오는 비행)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란과 북한은 1990년대 초부터 스커드 미사일 개량을 위해 협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북한제 스커드 미사일을 몇 조각으로 분해해 이란으로 공수, 재조립해 이란 내 사막에서 시험발사를 해왔으며, 수백명의 북한 미사일 기술자가 이란에 상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등 서방의 언론은 이란의 로켓 발사 기술이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해 쓰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010년 북한 영변 핵시설을 방문해 우라늄 농축 시설을 최초로 확인한 미국의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북핵 실험이 있기 전인 4일 <포린폴리시> 기고문에서 “이란이 핵실험을 감행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북한에서 얻은 정보로 자체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핵무기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데브카파일>도 자체 자료를 분석해 “이란 역시 북한과 동일한 소형 원자탄을 만들 능력을 갖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이란은 중동에서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이스라엘은 이런 사태를 우려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의도를 비치고 있다. 걸프만 6개국으로 이뤄진 걸프협력회의(GCC)는 이란의 핵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예정보다 빨리 걸프연합(GU) 체제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