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이슬람 예언자 무하마드 탄신일 맞아 축제

24일 이슬람 예언자 무하마드 탄생일을 맞아 인도네시아 자바 주민들이 성물로 여기는 전통악기와 장검 등의 무기를 물로 씻는 전통의식을 치르고 있다. <사진 = 자카르타포스트/Arya Dipa 기자>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세계 도처에서도 성대한 종교행사

24일 인도네시아 자바주의 도시인 수라카르타(Surakarta)와 욕야카르타(Yogyakarta)는 ‘그렉벡 마우루드(Grebeg Maulud)’로 불리는 동남아시아 무슬림 종교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인근 도시에서 몰려온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은 이슬람교 창시자인 예언자 무함마드의 탄생일로, 이슬람 국가들은 해마다 이날 이슬람 최대의 종교 행사를 연다.

동남아시아 무슬림들은 이날 각 지역의 모스크에 모여 예배와 함께 즐거운 친교의 시간을 갖고 성스러운 전통의식도 치른다. 소금에 절인 오리알과 씹는 빈낭(betel chew) 열매를 1000여개씩 묶어 참배객들에게 나눠주고, 카사바로 만든 전통과자도 이날 즐긴다.

궁 렌텡 엠바 반둥(Goong Renteng Embah Bandong)이란 긴 이름의 신성한 악기와 각종 무기들을 물로 씻는 전통적인 무슬림 종교의식도 치른다.

‘응가루마트 바랑 부사카(Ngarumat Barang Pusaka)’라는 신성한 의식이 시작되면 지역사회의 연장자로 주요 시설 출입구를 지키는 12명이 날이 물결형인 동남아식 단도(短刀), 장검(長劍), 수단식 단검(Sundanese dagger), 화살촉, 반지 송곳 등을 물로 씻는다.

무기 씻은 물은 버리지 않고 비닐봉투나 물병에 담아서 각자의 얼굴을 씻는다. 동남아 무슬림들은 이 물이 치유의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인도네시아는 2012년 기준 인구 2억4500만 명 중 90% 가량이 이슬람교도로 전 세계 최대 무슬림국가다. <글=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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