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대 교수 “이집트는 지금 ‘민주화’ 이행 중”

이집트?카이로대학 아말 하마다(45) 정치학과 교수는 22일(현지시간)?"이집트의 정치적 불안정이 해소되기까지는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집트에서 2년 전 발발한 시민혁명이 완성되기까지는 최소 3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정치학자의 분석이 제기됐다.

이집트 최고 명문 카이로대학의 아말 하마다(45) 정치학과 교수는 22일(현지시간) 카이로대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집트의 정치적 불안정이 해소되기까지는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 과정은 넓은 범위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라며 “하원 선거와 지방 선거를 치러 새로운 정치 시스템이 정착하고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가 발전하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은 모든 이집트인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이는 민주화 이행 과정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극도의 혼란 상태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하마다 교수는 현 정부의 정책에 구체성이 빠졌다며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정책 제시를 요구했다.

그는 “이집트 정부의 문제는 치안과 경제 등 우선순위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라며 “중요한 것은 막연한 구호가 아니라 뚜렷한 계획과 실행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인 개혁 프로그램 없이는 국민에게 신뢰감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집트 법원이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게 재심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서는 “정당한 조사와 증거에 따른 재판이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그는 “무바라크는 권력을 잃은 상태라 국민 다수는 그가 어떻게 될지에 큰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시민혁명 기간 발생한 시위대 사망에 따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지 궁금하고 최소한의 정의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집트가 시민 혁명 이후 ‘이슬람화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이집트는 다수가 이슬람교도로 이슬람 율법이 생활과 밀접한 국가”라며 “이집트가 갈수록 이슬람화된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소수 종파인 콥트 기독교인과 이집트 여성들이 새 헌법 제정으로 권리를 침해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이러한 상황을 침묵으로 넘기려 하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아랍의 봄’에 따른 중동 정세의 변화에 대해선 “이집트와 튀니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라며 “두 국가는 건설적인 민주화 경쟁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민주화 시위가 종파 간 분쟁으로 비화한 시리아와 바레인 두 국가는 아랍국가 중에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고 그는 전했다.

2년 가까이 내전이 벌어지는 시리아를 두고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으로 모든 게 끝나진 않을 것”이라며 “사회, 종파 갈등이 뒤섞인 시리아 사태가 해결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한상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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