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미국·이란·팔레스타인과의 함수관계
22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이스라엘 총선은 집권 우파 리쿠드당의 승리로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가 행정부를 계속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는 무엇보다 미국·이란·팔레스타인과의 관계가 유권자 표심을 움직이는 주요 쟁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전망했다.
미국과의 관계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와 팔레스타인, 이란 문제 이슈를 놓고 여러 차례 의견 충돌을 빚으며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급기야 네타냐후 총리는 작년 미국 대선에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를 사실상 지지하면서 오바마 정권을 꺼리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은 네타냐후의 이런 비외교적이고 ‘주제넘은’ 행태를 잊지 않았을 것이며, 네타냐후가 재집권하면 양국 관계는 더욱 불편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 문제와 관련해 네탸냐후 정권은 이란이 핵개발을 계속 강행할 경우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군사 공격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천명해왔다. 반면 노동당 등 야당은 미국 등 우방의 동의 없는 일방적인 공격은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을 고립시키고 핵개발을 저지하는 데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네타냐후 정권은 과거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이라는 개념을 마지못해 받아들이기는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팔레스타인 영역에서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불렀다. 작년에는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대대적인 가자지구 폭격으로 응수, 대량의 민간인 피해자를 낳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야권과 팔레스타인은 네타냐후 정권의 이런 강경한 태도가 평화 정착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아랍권 관계의 경우,?이스라엘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던 이집트 등 주변 아랍국 정권들은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물러나고 대신 이슬람 세력이 대두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정권은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경고음을 계속 울리는 반면, 야당은 네타냐후 정권이 아랍권의 변화에 대해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접국인 시리아의 계속되는 내전도 이스라엘의 커다란 우려 대상이다. 특히 과격 이슬람 세력이 반군 내에서 활동하고 있고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보유한 화학무기가 이들을 통해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테러 집단 등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어 이스라엘은 신경을 곤두세운 상태다.
한편 경제 부문에 있어 네타냐후 정권은 어려운 세계경제 환경에서도 경제적 안정을 유지했다고 자평한다. 반면 야당은 네타냐후 집권기에 빈부 격차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고 민생고도 극심하다고 비판한다. <연합뉴스/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