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국가들,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격 맹비난
쿠바 브라질 아르헨 볼리비아 한목소리
주이스라엘 자국대사 소환도
베네수엘라 대통령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하겠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으로 피해를 본 어린이 등 난민을 위한 수용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청중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특히 그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난민수용시설을 건설할 것”이라면서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돼 방황하는 소년, 소녀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협의해 베네수엘라가 팔레스타인의 아동을 입양하는 방법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회원국들에도 팔레스타인의 어린이를 위한 수용시설을 만들 것을 제안하겠다”고 했다.
ALBA는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쿠바, 볼리비아,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안티구아바부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세인트루시아 등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들의 결성체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학살행위’라고 수차례 비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차베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옹호하면서 이스라엘에는 적대정책을 펼쳐왔다. 지난 2009년 4월 팔레스타인과 수교한 당시 차베스 대통령은 같은 해 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맹공을 퍼붓자 이를 비난하면서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한편 쿠바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저지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테러국가’라고 비난했으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행위를 ‘불균형적인 무력 사용’이라고 지적하는 등 중남미 국가들에 반이스라엘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브라질을 포함한 에콰도르, 니카라과, 칠레, 페루, 엘살바도르 등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여 사태를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