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슈미트 회장, 평양과기대 방문 안해”…왜 오보?
올 처음 미국 주요인사의 북한방문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었던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의 북한 일정이 일부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는 10일자 1면에 슈미트 회장 일행의 사진과 함께 이들이 평양과학기술대(평양과기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진설명에서 “…에릭 슈밋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북한 방문 사흘째인 9일 평양과학기술대에서 북한 군인이 컴퓨터로 자료를 검색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일행은 이번 방북 기간 동안 평양과기대는 방문하지 않았다. 또 평양과기대에는 군인들이 상주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 사진을 전송한 AP통신은 “북한을 방문중인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9일(현지시간) 평양의 인민대학습당을 찾아 컴퓨터를 사용해 작업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Executive Chairman of Google, Eric Schmidt, back row left, and former Governor of New Mexico Bill Richardson, back row right, look at North Korean soldiers working on computers at the Grand Peoples Study House in Pyongyang, North Korea on Wednesday, Jan. 9, 2013.)”라고 보도했다.
‘9일 평양과기대’를 방문했다는 중앙일보 설명과 달리 연합뉴스는 AP통신을 인용해 ‘9일 인민대학습당’을 방문한 것으로 보도했다.
평양과기대 관계자는 “김진경 총장이 평양 방문 전 슈미트 회장이 평양과기대를 방문하기로 약속했으나 무슨 일인지 (평양과기대) 방문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어떤 과정을 통해 일부 매체에서 인민대학습당을 평양과기대로 보도했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5일 슈미트 회장 일행이 평양과기대를 방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통일부에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YTN도 9일 보도를 통해 슈미트 회장 일행이 평양과학기술대를 방문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 방송 역시 ‘구글 회장 일행, 평양 과기대 방문’이라는 자막과 함께?슈미트 회장 일행이 평양과기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