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투스 “새해 청춘의 氣를 받아가세요!”

42년 전통의 대학연합 합창동아리 쌍투스 회원들이 한 달 뒤 펼쳐질 겨울공연을 위해 1월2일 혜화동 연습실에 모였다. 이들은 웃음을 주기 위해 웃음도 연습한다고 했다.

2월 2일 삼성역 백암아트홀서 겨울공연 ‘[ae]nding’

“함차게 뛰어올라 하나, 둘, 셋, 넷 !” “연예인이 되어 당신을 기쁘게 해줄게요~”
영하 14도를 넘나드는 2일 오후 서울 혜화동?류화빌딩 지하 1층.??난방도 안되는 15평 규모의 연습실이?청년들의?노랫소리로 후끈하다. 이들은 11학번, 12학번으로 이뤄진?대학연합 합창동아리 쌍투스(Sanctus) 단원들이다.

2월 2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열리는 겨울공연 ‘[ae]nding(끝이 아닌 끝을 향해)’ 준비를?위해?모인 이들은 4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합창단의 후예답게 멋진 화음을 자랑했다. 국민대, 중앙대, 숙명여대, 서울대 등 학교도 다르고 생명과학, 교육학과, 신소재공학, 홍보광고 등?전공도 다양하지만 노래를 향한 열정은?똑같다.

시험기간에도 매주 목요일?오후 5시면 연습실로 향하는 이들은 남들이 학점과 스펙에 목숨걸 때?노래하는?조금은 유별난(?) 종족들이다.?이번 겨울공연 준비를 위해서도 1월 한 달(주말 제외)은 매일?나와 10시간씩?연습할 계획이다.

박상준(서울대 경영11학번) 쌍투스 회장은 “부모님들은?싫어하지만 우리는 합창을 통해?더 큰 것을 배우고?있고?선배들의 삶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두 차례의 정기공연과 연습실 임대료만해도?5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사회에 나가 안정적으로 정착한 여러 선배들의 도움으로 어려움 없이 꾸려가고 있단다.

“매일 합창연습 마지막 곡으로 과거 선배들로부터 구전돼 온 노래를 서로의 손을 잡고 불러요. 그?노래 중에 구슬픈 노래가?많은데,?때론 함께 부르다 울기도?해요.?말이 아닌 노래로 전해지는 무엇이 우리를 하나로 감싸요. 그 마력 때문에?합창을 하죠.”

조화정(성신여대 11학번) 음악감독의 뽁뽁이 구령에? 맞춰 각 파트별로 전해지는 노랫소리가 흥겹다.?

1971년?’에레스투(그대있는 곳까지)’로 대학가에 합창 열풍

‘쌍투스’는 ‘거룩하다’란 뜻의 라틴어다. 1971년 조직돼 지금까지 540명의?회원을 배출했다.?몇 개 안 남은?대학연합모임의?형님격 동아리다. 목요모임은 1993차째 이어지고 있다.?민경수 명예회장이 쌍투스OB를 이끌며 졸업 후에도?인연은?지속된다.

쌍투스는 1971년 창단 당시 대학가요제에서 ‘Eres-Tu(그대있는 곳까지)’로 히트를?치며 대학사회의 합창 열풍을?일으켰다.?’최진사댁 셋째딸’을 합창곡으로 편곡해?여러 합창단이 이 노래를?따라 불렀다.?지난해 KBS ‘남자의 자격’에서 진행한 합창대회서?본선까지 올랐지만 프로그램의 의도와 달라 시상에서는 제외됐다.?’마법의 성’ 김광진, 뮤지컬 ‘루나틱’ 작곡가 권오섭 씨, 변호사 가수 이은민씨?등이 ?쌍투스?출신이다.?최근에는 임재범의 콘서트에 코러스로 참여하기도 했다.

매년 여름 정기공연과 겨울공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쌍투스는 설날을 앞두고 열리는 겨울공연에 다양한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단원은 46명. 이야기가 있는 합창답게 23개 배역과 코러스 멤버들이 곡 콘셉트에 맞는 의상을 여러 차례 갈아입고, 합창단 전체가 안무와 노래를 함께하며 즐거움을 선사한다. 발표되는 곡은 대중의 귀에 익숙한 가요, 팝, 뮤지컬 등을 직접 편곡한 혼성4부 합창으로 이뤄지며 록밴드가 세션에 참여한다.?마지막 순서에는 흥겨운 ‘싸이 메들리’가 준비됐다. 연출은 김현욱(경희대 08학번)씨가 맡았다.

박상준 회장은 “올 겨울공연도 쌍투스 특유의 쇼콰이어 형식으로 이야기가 있는 합창을 들려줄? 계획”이라며 “2013년 청년들의 생생한 기운를 받고 싶은 모든 사람들을 초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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