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 ‘교전 치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 22개월째 지속한 시리아 유혈 사태의 불똥이 튀었다.
시리아 반군은 18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 남부의 야르무크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 친정부 성향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인들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지지파와 반대파로 갈려 무력 충돌을 빚었다.
이번 교전으로 팔레스타인 난민과 국내의 유혈 사태를 피해 야르무크 캠프로 피신한 시리아인이 또다시 피난길에 올랐다.
이 캠프 인근에 사는 활동가 라심 아부 타우라는 “수많은 가족이 오늘 아침 야르무크 캠프를 탈출했다”며 “이들은 각기 다른 목적지로 향했다”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 수백명은 이미 국경을 넘어 인접국 레바논으로 탈출했다.
시리아 정부군 병력은 이날 야르무크 캠프 외곽을 포위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지난 16일에는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가 야르무크 캠프를 폭격해 모스크(이슬람 사원)가 파괴되고 팔레스타인 난민 20여명이 숨졌다.
시리아 난민촌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이 캠프에는 시리아 난민 약 15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시리아에 머문 전체 팔레스타인인 50만명은 지난해 3월 시작된 시리아 사태에 연루되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나 내전 양상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아사드 정권 찬반 세력으로 갈렸다.
대다수 팔레스타인인은 반군을 지지하지만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 등 일부 세력은 아사드 정권의 편을 들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