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알라위트파 거주지역 폭격…200명 사상

10일 살 곳을 잃은 시리아 피난민들이 베개와 담요를 배급받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 텐트촌은 시리아 내전으로 갈 곳을 잃은 수백에서 수천명의 시리아 난민들의 피난처가 되어주고 있지만, 텐트 바로 밑 바닥은 진흙탕이며, 얇은 요 밑으로는 빗물이 스며든다. 의료 봉사자들이 가져온 어린이들을 위한 감기약은 주기적으로 바닥나는 등 겨울을 나기에 매우 어려운 환경이다. <사진=AP/Muhammed Muheisen>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따르는 알라위트파가 거주하는 지역에 대한 공격으로 2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활동가들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나 이번 공격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정확한 인명 피해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활동가들은 이번 공격으로 1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아크라브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발생해 주택 여러 채가 파괴됐다며 이로 인해 125명이 부상을 입거나 숨졌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국영언론들은 이번 공격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시리아 정부는 기자들의 활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아크라브 공격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리아 분쟁이 발생한 이후 알라위트파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감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리아 정부군 공습으로 화상을 입고 집과 가족을 잃은 10세 소년 압둘라 아흐메드가 피난촌 텐트 밖에 서 있다. <사진=AP/Muhammed Muheisen>

아크라브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반군이 훌라에서 ‘샤비하’로 알려진 아사드를 대통령을 따르는 민병대와 충돌한 후 이곳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크라브에서 약 8㎞ 떨어진 훌라에서는 지난해 5월 수니파 주민 100명이 살해된 바 있다.

익명의 이 주민은 “아크라브에서 학살이 일어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반군들이 상당수의 인질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반군이 샤비하의 검문소에 폭격을 가하면서 양측 간에 본격적인 충돌이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크라브에서 전화가 먹통이기 때문에 더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반군은 이번 공격은 자신들과 무관하다며 오히려 정부군이 발사한 폭탄이 알라위트파 주민 200명이 숨어 있던 건물에 떨어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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