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왜 일본에서만 인기 없나?

김익기 교수, ‘동아시아사회학자학술회의’서 한류 잦아든 일본 원인진단

일본 동경의 상지대학교에서 22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린?‘동아시아사회학자학술회의'에 참가한 김익기 교수(사진 가운데)는 일본과 한국의 각종 갈등요인이 문화적 소통을 심각하게 가로 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류(韓流)에 관심이 많아 부부가 함께 <겨울연가(2002)> 촬영 현장까지 다녀왔다는 일본의 사회학자가 지난 7월15일 음반으로 발매돼 전 세계를 휩쓴 <강남스타일>을 23일에야 처음 들어봤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익기 교수(동국대 사회학과)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올린 글에서 “몇 명의 일본친구는 나의 (한류관련 세미나)발표 후 어제(23일) 처음으로 <강남스타일>을 접했다고 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익기 교수는 한중일 3국의 사회학자들로 구성된 ‘동아시아사회학자학술회의(East Asia Sociologist Network, EASN)’가 22일부터 이틀간 일본 동경 상지대학교에서 개최한 연례총회 2일차 ‘동아시아의 사고(Minds)와 문화’세션에서 <동아시아 한류(韓流)와 반(反)한류>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김 교수는 발표 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에 사는 일본인 사회학자가 미국 빌보드 차트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한국 가수 싸이를 흉내 낸 각종 동영상이 봇물을 이룰 정도로 지구촌의 관심사가 됐던 <강남스타일>을 4개월 남짓 지난 이날 처음 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 교수는 “한류에 많은 관심이 있어서 부인과 같이 겨울연가의 현장을 모두 가본 친구인데 강남스타일은 처음이라고 했다”면서 “한일간 갈등으로 문화소통에 벽이 생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회 참석자들은 한일간 갈등은 물론 한중일 전체에서 격화된 영토분쟁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부심했다. 고민 끝에 동아시아 지역의 영토분쟁은 개별 국가가 아닌 ‘동아시아’ 차원에서 함께 해결할 문제로 인식하자는 합의가 도출됐다. 각국이 국민들의 민족주의 정서를 부추겨 민간 차원의 충돌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에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총회에 참석한 한중일 사회학자들은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동아시아공동체 구성을 위해 동아시아 각국의 대학들과 대학연구소들이 교수와 학생들을 서로 맞바꾸는 ‘교환 아카데미’를 장려하는 한편 동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연구소를 만들자”고 합의했다.

총회 마지막 순서에서는 한중일 삼국의 사회학자간 상호이해와 협력에 대한 결의문을 만들어 낭독하는 순서도 진행했다. 결의문에는 최근 한중일 3국간 영토 분쟁 등에서 비롯된 불신과 갈등 해소를 위해 6가지 해결책이 제시됐다.

6가지 해결책은 ▲동아시아 공동의 이해관계로 영토문제를 해결하고 ▲‘교환 아카데미’를 활성화 하며 ▲동아시아 커뮤니티 구성 관련 개인 또는 집단적 연구를 북돋고 ▲동아시아 사회공동체의 초석이 될 수 있는 각 나라 시민들 사이의 소통에 특별히 주목하자는 것 등이다.

아울러 ▲각자의 공공영역과 아카데미 영역에서 동아시아 커뮤니티라는 개념을 공유하기 위해 각별히 노력하는 한편 동아시아공동체의 점진적 실현을 위한 사회문화정책, 교육정책을 제안하자는 결의 ▲세 나라가 공히 언급한 이런 정책방향들이 후퇴하지 않도록 노력해 ‘동아시아공동체’ 결성의 발상을 구체화시키는 한편 주변 국가들로 이를 확산시켜 나가자는 결의 등이 6가지 해결책에 포함됐다.

이번 EASN 연례 총회에서는 ▲지진 등 자연재해 ▲현대화와 개발, 사회변화 ▲동아시아 정체성 ▲역내 이주 등 동아시아 시민사회 ▲정부와 비정부기구(NGO) ▲동아시아의 노동과 산업 등 한중일 지역 관련 사회과학 분야 주제 전반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