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선을 보는 중동의 시선 “팔레스타인을 기억하라”

2009년 여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 세계에 관한 중요한 연설을 하기 위해 이집트 최고 명문인 카이로대학을 방문하는 길에 술탄 하산 모스크를 방문했다. 수많은 이집트 국민들은 그에게 존경과 환호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 임기 초기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그가 아랍인과 이슬람교도들에 대해 서방세계 특히 미국에서 일정한 권리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금 많은 사람들은 오바마를 중동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주적(主敵)으로 여기고 있다.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 출신에다 그의 조상이 아프리카 사람이라는 이유로 오바마는 소수자, 무기감축, 그리고 약자와 빈곤국가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술탄 하산 모스크는 카이로에 있는 모든 건축물 중 가장 섬세하고 조화로운 건축양식으로 유명하다. 맘루크 (Mamluk) 왕조의 걸작 중 하나로, 이 건물은 1356년 술탄 하산 빈 알 나지르 무하마드 빈 칼라운(Sultan Hassan bin Al-Nasir Muhammad bin Qalawun)으로부터 모스크이자 수니파의 4개 학파로 구성된 종교학교(Madrasa)로 인가를 받았다. 이슬람사원인 모스크는 샤피(Shafi’i), 말리키(Maliki), 하나피(hanafi), 한발리(Hanbali) 등 4개 학파가 각각 이를 공유하면서도 자신들의 고유구역을 갖도록 설계됐다. 모스크는 1356년 착공해 7년간의 공사 끝에 1363년 완공됐다. 공사 도중 60여m의 첨탑이 무너져 300여명이 희생되기도 했으며, 맘루크 왕조는 흑사병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의 재산으로 모스크 건축 재원을 충당했다.

오바마의 이집트 방문은 아랍세계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미국의 대아랍정책의 새로운 변화로 받아들여졌다. 심지어 노벨상위원회는 그가 백악관 집무실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오바마에 노벨평화상을 수여했다!

하지만 아랍인들은 자신들의 꿈이 대부분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 것을 지켜봐야 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은밀한 혹은 공개된 원조로 인해 어떤 평화적 절차도 진행되지 않았다. 전쟁은 곳곳에서 더 많이 발발했으며, 정부에서는 더 광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미국의 역할에 대해 사람들은 증오를 퍼부었다.

전문가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오바마가 양쪽 반대 진영에 어떤 정책을 펴왔는지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어느 한 쪽이 승리했다는 보도가 나온다면,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던 새로운 희망으로 과거를 씻어내는 방식으로 외교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할 것이다.

오바마나 그의 경쟁자였던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 모두 대통령선거 유세과정에서 그들이 이스라엘과 같은 편이며, 이들의 요구사항들을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알리는 데 혈안이 됐었다. 이는 중동지역에 있는 수백만의 사람들에게는 1948년 이래 그들의 땅과 국가를 잃은 팔레스타인에 대해 이 두 후보 중 누구도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았던 것으로 인식될 뿐이었다.

이제 술탄 오바마는 연임에 성공했고, 그의 ‘하얀 궁전(백악관)’에 안착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전쟁과 불의, 그리고 광적인 반응들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4년 전 미국 대통령으로 선택됐던 흑인에게 기적이 필요했듯, 향후 4년간 중동에 더 나은 미래가 찾아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적이 필요할 것이다.

*원문은 아시아엔(The AsiaN)?영문판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http://www.theasian.asia/archives/4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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