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다가올 60년 ‘태양’으로 거듭날 것”

6일 저녁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공원에서 한화그룹이 10번째로 개최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에 초대된 다문화가족, 소년소녀가장들이 한강 선상카페에서 불꽃쇼를 관람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불꽃 1만발에 5억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 독일 기업 큐셀 인수하며 세계적인 태양광업체로 발돋움

“동양에서 60주년은 한 주기의 완성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다” (김승연 회장 신년사 중)

9일 창립 60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의 새로운 60년을 향한 발걸음이 힘차다. 5월 이라크에서 해외 단일공사로는 최대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10만호, 9조원 규모)를 수주했으며, 8월 독일 태양광업체 ‘큐셀’을 사들여 세계적인 태양광업체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 대한생명도 한화생명으로 사명을 통일했다. 한화이글스는 최근 명장 김응룡 감독과 이종범 코치를 영입해 내년 시즌을 벼르고 있다. ‘제2의 중흥기’로 갈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1955년 당시 한국화약 인천공장 정문 모습.

1952년 한국화약으로 시작 첫해 매출 5000만원··· 2011년 35조950억원?

한화의 전신은 1952년 김승연 회장의 부친 김종희 창업주가 부산에서 세운 한국화약이다. 김 창업주는 1953년 조선화약공판 인수를 시작으로 1955년엔 인천화약 공장을 보수 신축해 본격적인 화약 국산화의 기틀을 다졌다.

한국화약은 부침이 심한 국내 경영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했다. 1964년 신한베아링공업을 인수, 기계공업분야로 다각화를 시작했다. 1968년 한국프라스틱공업 인수 후 1972년에는 방위산업, 이후 정밀화학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한화를 국내 10대 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1952년 창립 당시 자본금 5억원으로 시작해 첫해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30년 후인 1981년에는 총자산 7548억원, 매출 1조1079억원의 회사로 커졌다.

인수합병을 기반으로 사세를 확장시켜 나갔던 한국화약은 1981년 김종희 창업주가 타계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29세 나이에 2대 회장에 취임한 김승연 회장은 정아그룹(현 한화호텔&리조트),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을 각각 사들여 레저와 유통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창립 40년만인 1992년 10월에는 한국화약의 명칭을 한화그룹으로 변경했다.

한화그룹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10월 한 달간 전국 70여 개 사업장, 임직원 5,000여명이 참여하는 릴레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박석희 대표이사(왼쪽)와 임직원들이 지난 4일 동두천에 위치한 월드비전 경기북지부 동두천가정개발센터를 방문하여 저소득 다문화가정 아동들에게 자전거를 선물한 후 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며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IMF 외환위기 과정에서 ‘구조조정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경영능력을 보여준 김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금융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대한생명(현 한화생명)과 신동아화재(현 한화손해보험)를 인수해 금융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았다.

한화는 김 회장이 선대 회장에게 물려받은 1981년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한화그룹은 (주)한화를 비롯해 한화케미칼, 한화솔라원, 한화건설, 한화생명,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리조트 등 국내 53개 계열사와 해외 138개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그룹 총자산은 101조6590억원으로 135배, 매출은 35조950억원으로 32배 불어났다.

2020년 매출 140조원, 영업이익 12조원 목표???

한화는 새로운 60년을 맞이하며 ‘Quality Growth 2020’이란 비전을 제시했다. 태양광에너지, 바이오, 금융서비스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140조원, 영엉이익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김승연 회장은 최근 그룹사 홈페이지에 올린 새 인사말을 통해 “한화는 창업이후 급변하는 시장의 변화와 위기에 맞서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해 왔다”며 “태양광, 금융 등 주력 사업부문들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을 가속화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한화그룹이 재계서열 10위의 대기업으로 알려져있지만 한화에 대한 이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한화그룹 공식블로그인 한화Day’s에 김성일 씨는 ‘삼성, SK, LG 하면 떠오르는 물건, 이미지가 있는 반면 한화는 회장의 수감 등 안 좋은 이미지 뿐 한화를 대표하는 상징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적었다.

한화가 신성장 동력으로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고, 태양을 형상화한 로고를 만든 것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반응한 결과로 보여진다. 한화는 창립 60주년 기념 광고에 아래와 같은 문구를 삽입하며 한화의 태양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해에게서 배웁니다/ 말없이 세상을 비추는 묵묵함을 /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성실함을/ 여러분에게서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 태양처럼, 한화 60년”

최근 불꽃축제에 다녀온 한화 직원은? “10년간 한화가 공들여 열고 있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한화에서 주최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이에 대해 좀더 홍보를 강화해?한화하면 불꽃?=태양이 연상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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